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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 이탈리아서도 추방됐다...15%의 '부메랑'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0.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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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지고 넓어지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동참이 외교무대에서도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북한 외교관 추방 대열에 가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외무 장관은 1일(현지시간) 일간지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문정남 북한 신임대사에 국외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부임 인사를 했던 김현길 주 멕시코 북한대사는 지난달 추방 조치를 당해 북한 핵실험, 미사일 발사에 따른 각국의 북한 대사 추방러시의 테이프를 끊었다. [사진출처=LA타임스]

알파노 장관은 “정부가 북한 대사의 신임장 제정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고 전하며 "우리는 북한이 노선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고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탈리아는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항상 유용하다는 점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는 단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2000년 스웨덴, 핀란드, 포르투갈, 덴마크, 오스트리아에 이어 북한과 수교한 6번째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서방선진 7개국(G7)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한과 국교를 맺은 바 있다.

문정남 대사는 지난 7월 이탈리아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고 한 달 만에 부임했다. 이후 이탈리아 외교부에 신임장을 제출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아그레망 접수 절차를 미뤄오면서 문 대사는 공식활동을 시작할 수 없었다. 이번 추방 조치로 로마 주재 북한 대사직은 지난해 2월 김춘국 대사가 간암 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사망한 이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달 24일 마드리드 주재 김혁철 북한 초대 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린 이후 이탈리아가 동참하면서 북한 대사를 내쫓은 유럽 국가는 2개로 늘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7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연속 발사하자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뒤에도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지난 8월 외교관 1명을 줄일 것을 통보했다. 또 지난달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자 김혁철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 추방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외교관계 수립 12년 만인 2013년에야 개설된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은 외교관 한 명만 근무하는 ‘1인 공관’으로 전락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차원에서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근무 외교관을 절반으로 줄였다. 2014년 14명이 근무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7명으로 줄어들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회원국들이 북한 외교관 숫자를 줄이도록 권고한 바 있다.

최근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외교관을 줄이는 각국의 조치는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 7일 멕시코, 11일 페루가 각각 북한 대사 추방 명령을 내린 데 이어, 17일 쿠웨이트가 중동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대사 추방령과 함께 북한 외교관 숫자를 축소해 외교 관계를 격하한 바 있다. 지난 3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사를 추방한 뒤 공석 상태인 말레이시아까지 합하게 되면 올해 들어 모두 7개국에서 북한 대사가 추방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볼 때 지구촌 161개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북한이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대사가 겸임하는 식으로 상주 대사관을 두고 있는 나라가 47개국인 점을 고려하면 15%가 외교 현장의 수장들이 사라진 것이다. 그만큼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사 추방과 외교관계 축소를 통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사는 추방돼도 국교 단절까지 가지 않은 점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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