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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수뇌 회의 직후 "폭풍 전의 고요" 강조한 까닭은?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0.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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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그 위협을 막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예방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힌 뒤 이 같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고위 군 수뇌부 회의에서 “독재정권(북한)이 인명 손실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끝날 것이다. 나를 믿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군사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실제로 군사적 옵션에 주목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제공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정부 관료체제가 느리다는 것은 알지만 군이 관료체제의 장애물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군 수뇌부와 부부동반으로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기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폭풍'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북한, 이란 중 어느 것인지를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는 요구와 관련해 "법적 기준 아래에서 믿을 만한 증거가 뒷받침된다면 즉각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VOA에 따르면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의 진행 상황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여러 출처로부터 나온 모든 가용한 정보와 첩보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진행 중인 프로세스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올 들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와 1주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국무부는 북한의 각종 행위가 테러지원국 지정을 위한 법적 요건에 맞는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해왔다. 미국은 현재 이란, 수단, 시리아 등 3개국만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지만 2008년 영변 핵 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명단에서 제외돼 있는 상태다.

국무부의 입장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증거가 뒷받침되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즉각 행동에 나서겠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군사옵션 외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테러지원국으로 강력한 제재를 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략적 모호성이 있는 발언이지만 ‘폭풍 전의 고요’로 긴장감을 높인 것은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가능한 모든 대북 옵션을 동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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