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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돌 한글날 "한글 사랑해"...'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 아시나요?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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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내년 2월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열리는 지구촌 동계스포츠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한글로 푼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을 말한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 중 자음만 따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각인된다.

지난달 21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메달 공개행사에서 밝힌 평창올림픽만의 차별화된 메달에 새겨지는 글귀. 세계적으로 우수성이 널리 인정받고 있는 우리 문자 한글을 전례 없이 메달 옆면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새기는 것이다. 한글의 창의성만큼이나 도드라진 이 같은 파격은 지구촌에 홍보뿐 아니라 571돌 한글날을 맞는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신선하게 다가왔다

추석 황금 연휴의 끝자락인 10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을 주제로 연 571돌 한글날 경축식에서도 새로운 파격이 시도됐다.

한글학회의 자문을 받아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식순을 모두 한글로 바꾼 것이다. 개식→여는 말, 애국가 제창→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 훈민정음 서문 봉독→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경축사→축하말씀, 경축공연→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폐식→닫는 말 등 어려운 한자는 피하고 가급적 쉬운 우리말로 바꿨다.

지난 겨울 광장의 촛불민심이 올곧게 살려낸 헌법정신. 국민에게 시대정신으로 돌아온 헌법인만큼 헌법재판소 휘장도 친숙하게 한글로 옷을 바꿔 입었다. 헌법재판소 휘장 속 글씨가 한글날을 맞아 창립 이후 30년간 사용하던 '憲'(헌)자에서 한글 '헌법'으로 바뀐 것이다.

새 헌법재판소 휘장은 '헌법'이라는 한글이 가운데 자리잡고 공정함을 상징하는 빛이 확산되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색상도 헌재 결정의 신뢰와 권위를 상징하는 자주색으로 변경했다.

중앙정부가 마련한 이 한글날 경축식과는 별도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에서도 훈민정음 반포식을 재현해내는 한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겨루기, 한글 글짓기, 한글 퀴즈대회 등 40여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2만여명으로 예상되는 참석자들은 세종대왕이 세종28년에 반포한 세계 최고의 문자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571돌 한글날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시민들이 장미꽃으로 '한글 사랑해'라는 글자를 수놓아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한글 사랑을 가슴에 새기기도 했다.

세종 28년(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이 지켜보는 광화문 중앙광장과 북쪽 광장에서는 휘호경진대회와 무용 '춤추는 한글', 성악 '한글, 아름다운 울림 음악회' 등 공연, '한글, 상상의 날개를 펴라' 등 전시, 자음아, 모음아 함께 놀자 등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글 전래 동화 100년' 기획 특별전과 함께 책 나눔 교환장터, 체험형 공연도 진행된다. 한·중·일 서체 특별전이 처음으로 마련돼 올해 말까지 관객을 맞는다. 국립국어원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2017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회를 마련했다. 한글학회 '큰사전' 완간 60주년과 국립국어원의 국민 참여형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 1주년을 기념, '오늘날 국어사전의 의미'이 주제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선율과 랩이 어우러진 국악곡 '위대한 한글'을 선보이는 것도 이색적인 한글날 이벤트다. 한글과 컴퓨터(한컴)는 571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서체 다양화와 사용 확산을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통해 글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연다. 한글오피스 플랫폼을 활용해 한글 서체를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청사진을 제시하게 되는데 폰트를 보유한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 폰트개발사와 함께 한글 서체 확산을 위한 협력과 상생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주목을 끈다.

한글날이 지나도 참여형 행사가 이어지는데 14일 전남대 국어문화원이 ‘전라도 사투리 경연무대’를 포함해 광주시민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과 한국어말하기대회를 여는 것이 이채롭다.

아울러 571돌 한글날을 맞아 해외에서 뜻깊은 소식도 전해져 한글날 축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태국에서 처음으로 중고교용 한국어 교과서 '한국어1‘이 발간되는 것이다. 2008년 태국 교육 당국이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채택한 후 10년 만의 결실이다. 한글날 '한국어1' 발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모두 6권이 차례로 출간돼 내년 5월 1학기부터 태국의 중·고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태국의 한국어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과 외교부의 ‘공공외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교과서 발간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확산되는 한국어 배우기 바람으로 태국의 경우 한국어는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와 학습자 수가 많다.

이렇게 한글이 동계올림픽 메달에도 등장하고 한국어 교과서도 발간되는 등 국력 신장과 한류 확대와 더불어 한글이 지구촌으로 뻗어나가는 동행이 이어지면서 한글 세계화의 밑거름도 조금씩 다져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571돌 한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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