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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자강·통합파 끝내 결별 수순 밟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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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불편한 동거가 막바지로 다가온 것인가?

당내 노선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 ‘자강파’와 ‘통합파’의 결별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부터 진통을 겪었던 양 측의 갈등이 갈수록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어서 결국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갈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강파’와 ‘통합파’를 각각 대표하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의 지난 10일 회동은 이러한 결별설을 더욱 부채질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변화하지 않았다며 통합 명분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다면 통합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져 양 측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런 와중에 자유한국당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왔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치르면 통합은 물 건너갈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하기 전에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보수정당은 이념이 달라 분열된 게 아니라 일부 개인들의 자리다툼으로 부끄러운 분열을 했다”며 “자신들의 입지 때문에 통합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한국 보수우파 전체에 대한 배신”이라고 바른정당 ‘자강파’를 작심하고 성토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홍준표 대표의 이번 발언은 앞선 것과는 달리 허공의 메아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날(10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또한 ‘보수통합’을 두고 “이야기는 물밑에서 오고가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아니라 연말 전에, 가까운 시일 안에 양당이 움직였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예측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은 통합 논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진척이 돼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치권 안팎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 상황도 이런 흐름에 일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전대에 유승민·하태경·박인순 의원 등 ‘자강파’만 출마를 선언한 사실은 ‘통합파’가 이미 바른정당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낳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지금처럼 바른정당의 자강파와 통합파가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고 하는 식으로 갈라지면 결국 다 죽는 것”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분열의 불씨를 안은 채 바른정당은 현재 전대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선거관리위원장에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전대를 치르기 위한 인적구성을 단행했다.

홍준표 대표 생각대로 오는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대는 과연 ‘자강파’ 집안 잔치가 될 것인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바른정당 ‘통합파’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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