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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를 향한 박문성의 일침! '문제는 당신들이야'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0.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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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우리가 나중엔 중국보다도 순위가 낮아질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아마도 그 누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로부터 15년 뒤 실제로 일어났다.

한국은 FIFA가 제공하는 월드컵 랭킹에서 9월까지 659점으로 51위를 차지했지만, 10월 한 달 동안 71점이 떨어져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626점인 중국보다도 낮은 순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 1일 시작되는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한국은 사실 상 시드권 최하위를 확정짓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 속에서, SBS 축구해설위원이자 칼럼니스트인 박문성이 대한민국 축구협회에 뼈있는 일침을 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칼럼에서 “선수들이 못 한다는 것은 결국 훈련의 문제이다. 훈련의 문제가 개선되어야 선수 수준도 향상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훈련 시스템은 전혀 개선되지 못한 채 오늘을 낳고 말았다”면서 “이런 훈련과 교육 시스템의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협회다. 협회에게 책임이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축구라는 것이, 특히 대표팀 경기가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라고 할 만큼 큰 인기가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한국은 가히 축구 공화국이었다. 하지만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과 성원, 지지와는 달리 대표 팀과 축구 전반에 대한 여건과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기까지 한 형국이다.

축구는 하나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와 감독, 팬과 협회 등이 힘을 모아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팀은 상호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 외에도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김남일 코치 또한 “‘빠따’라도 치고 싶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선수가 조금 부족하다면 감독 지휘아래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감독조차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 최종 조별 예선부터 감독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의 부임 설에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서 4경기를 이끌었고 2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부터 망가져있던 팀을 단기간 내에 회복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신태용 감독조차 내우외환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일들을 중재하고 해결해야할 축구협회는, 김호곤 부회장의 최근 발언들과 태도로 인해 문제를 더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먼저 김 부회장은 지난 6월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대해 거짓과 변명으로 대처했던 것이 밝혀졌다. 한국 축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독이든 뭐든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축구협회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하다 끝내 신태용 감독을 위임한 후, 해당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히딩크 재단 측의 관련 내용 공개로 망신살을 자초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 감독 재임 기간 축구협회의 직간접적인 선수 선발 지시를 거부하고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협회와 히딩크 감독의 관계는 원만하다 할 수 없지만, 히딩크는 오로지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볼 수 있다.

축구협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 해결에 대한 근원적인 진단과 처방보다는 특정한 대체재를 통한 미봉책으로 위기를 모면해 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 또한 9개월이라는 짧은 재임 기간 동안 팀을 만드는 것이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조별 탈락에 대한 책임을 홍 감독 개인의 실패로 치부시키는 식이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하나로 뭉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축구협회는 축구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지지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의 내부자라고 할 수 있는 박문성 해설위원의 일침이 협회에 닿기를 팬들 또한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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