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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웨인스타인 성 추문 일파만파, 그렇다면 국내 사정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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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영화 ‘킬빌’, ‘펄프 픽션’, ‘와호장룡’, ‘셰익스피어 인 러브’, ‘설국열차’ 등 많은 걸작을 제작하고 배급한 할리우드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여배우와 자신이 설립한 웨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 등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팰트로 등 유명 여배우들이 피해사실을 고백하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과거 발생했던 비슷한 사건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 멤버 중 한명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 故 장자연.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가가 올라가고 있었던 장자연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에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곧이어 밝혀진 장자연의 자살동기에 대중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장자연의 자살 동기는 바로 ‘성상납’이었다. 그저 소문으로 돌았던 연예계 성상납 비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받은 사람들은 제작자, PD, 재벌, 유명 신문사 임원 등 각계각층 인사들로 밝혀졌다. 그러나 장자연을 농락한 이들 20명 중 기소처리는 단 7건뿐이었고 장자연 소속사 사장과 전 매니저만이 구속된 채 사건은 종결됐다.

이후 2011년 유서가 50통이 발견됐고 20명이 아닌 31명에게 100여 차례 성상납 했음이 새로 밝혀졌다. 유서에는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에 나서야 했으며 이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며 계속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적혀있었다.

사실 이런 성 추문 사건은 연예계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광고에까지 직접 등장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는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여직원과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가 공개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최호식 회장은 “20대 여직원과 일식집에서 식사와 술을 마신 뒤 여직원이 어지럽다고 해 호텔방을 잡아주려 했다”면서 신체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여직원은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며 강제로 성추행 당했고 호텔로 끌려가던 중 지나가던 여성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CCTV가 공개되고 당시 이 여직원을 도와준 목격자들에 의해 이 사건은 널리 퍼지게 됐다.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회장.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이후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도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비서는 김 회장이 사무실 등에서 수십 차례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면서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동부그룹은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은 일부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고 여비서가 의도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100억 원 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준기 회장은 동부그룹 회장을 사임해야 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내에서도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자가 있는 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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