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1992년 20살 나이로 지상파 3사 방송사를 석권하며 등장한 원조 꽃미남 스타, 오는 18일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가수 김원준이 이제 14세 연하 검사 아내의 남편으로 그리고 8개월 된 딸 예은이 아빠로 돌아왔다.
10월 15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가수 김원준 편.
모든 ‘딸바보’ 아빠들이 그러하듯 김원준도 딸 얘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까꿍’, ‘맘마’ 등의 말투와 두 톤쯤 올라간 목소리까지 딸 예은이에게 맞춰 모두 달라졌다.
의사가 가업인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원준은 의사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의 반대에도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김원준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왜 살아 계실 때 표현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이 들어요. 아버지는 병원 대기실에 제 사진과 앨범, 진료실에는 트로피를 가져다 놓으실 정도로 인정해주기 시작했는데 그걸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죠.”라며 “늦은 나이에 결혼한 뒤 딸을 얻고 나서야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털어놨다.
잘나가던 그가 2002년 무렵 자취를 감췄다. 그는 모은 돈을 전부 털어 녹음실 스튜디오를 만들고 사장이 됐다. “아는 형이 와서 계산은 나중에 하고 녹음실 한번 쓸게 하면 응, 이런 식으로 결제가 흐지부지되니까 어느 날 빚이 엄청나게 불어있어 이대로 두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거예요.” 그의 말대로 김원준은 영리하고 똑똑한 사장은 아니었다.
녹음실은 부도 처리에 빚은 6억이 넘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일로 도와주실 분이 아니었기에 손 벌릴 수도 없었다.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돈 걱정을 했고 혼자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지방의 작은 축제는 물론 슈퍼 사은행사장까지 닥치는 대로 행사를 뛰었다. 이 무렵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공부를 했고 대학원에 가게 되고 교수 채용공고가 나서 지금은 강동대 실용음악과 학과장이 됐다.
김원준은 요즘 그가 딸을 위해 만든 ‘딸바보송’을 틀어놓고 딸 예은이와 함께 뒹군다. 이날 ‘사람이 좋다’ 방송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예은이에 관한 모든 정보와 일정을 온 가족과 공유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동료 가수 홍경민과도 공연얘기를 주로 하던 과거와 달리 육아 정보를 공유한다.
김원준은 딸 예은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이른바 ‘딸스타그램’을 선보이는 등 ‘딸바보’아빠의 면모를 가감 없이 뽐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 출연해서도 딸에 대해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방송된 MBC ‘오빠생각’에 출연한 김원준은 당시 6개월이던 딸에게 짧은 메시지와 함께 딸을 위해 만든 노래를 불렀다. 직접 기타를 치면서 그 멜로디에 맞춰 맑은 음색으로 연신 미소를 지으며 딸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 김원준은 촉촉해진 눈으로 “사랑해 예은아”라고 고백해 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예은이의 영상이 공개되자 딸이 보고 싶다며 ‘딸바보’ 아빠임을 증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방송된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동료 가수 홍경민의 의뢰를 받아 김원준의 몰래카메라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준은 홍경민의 부탁으로 가짜 결혼식 축가를 맡게 됐는데 축가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딸 예은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 3000장이 다 애기 사진이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홍경민에게 계속해서 딸 사진을 보여주며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원조 꽃미남 스타에서 대학 교수로 그리고 남편이자 ‘딸바보’ 아빠로 살아가고 있는 가수 김원준. 많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김원준에게 많은 팬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