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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달 7일 방한, 우려와 기대 사이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0.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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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내달 7일 방한. 25년 만의 국빈 방문. 24년 만의 국회 연설.

11월 아시아 순방길에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인된 일정이다. 청와대가 백악관 조율해 확정된 스케줄이다.

청와대는 16일 오후 미국 백악관과 조율한 끝에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 일정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일 문 대통령 주최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정상회담을 갖고 결과를 담은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어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방한기간 중 국회 연설도 하게 된다.

국가원수로서의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미국 정상의 국빈방문은 25년 만이다. 1992년 1월 5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당시 '아버지 부시'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마지막 국빈방문이었다. 이후 미국 정상들의 방한은 대부분 공식방문의 성격이었다. 한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0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게 마지막 7번째 국빈방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으로, 미 대통령으로는 역대 7번째가 된다.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부터 국빈 방한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국회연설까지 6차례 있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서) 영구적인 한·미 동맹을 기념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한을 요청한 데 따른 답방 형식도 담겨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다음달 11~12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선 아시아 순방길의 방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14일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이같은 개괄적인 스케줄 외에 한국에서 얼마 동안 체류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도착 및 출발 일정을 계속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7일 한미 정상회담’만이 확정돼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얼마나 체류할지는 보수 야권에서 줄곧 제기해왔던 ‘코리아 패싱’ ‘한국 홀대론’ 우려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다. 한일을 차례로 방문했던 역대 미국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지, 아니면 당초 미국에서 흘러나왔던 ‘일본 3박, 한국 1박’식의 비대칭 일정으로 잡힐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방문 순서를 놓고서도 한일간의 물밑 외교전이 펼쳐졌지만 다음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를 순시하는 일정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만큼 동선 상 자연스럽게 일본에 이어 한국, 중국을 차례로 찾는 일정이 짜여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1월 취임 후 첫 순방 때 한·일 체류를 1박2일씩으로 맞췄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2년 2월 첫 순방 때 2박3일의 한일 방문으로 균등하게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이 균형적인 체류로 조정된다면 대북 공조를 위한 한미일 동맹의 결의를 보여주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일본과 공조체제를 강화했던 만큼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비중을 유지하는 선, 즉 ‘일본 2박, 한국 1박, 중국 2박’식으로 조율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형식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방문, 특히 정상들의 기본적인 대북관이 대화-제재로 갈려 있는 한일 방문을 앞두고 대북 강경론으로 일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외교라인에도 외교적 노력을 지시한 사실은 방한을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대화는 시간낭비’라고 외교적인 노력이 평가절하 당해 불화설에 이어 사임설까지 나돌았던 ‘대화론자’ 틸러슨 장관은 “그런 외교적 노력들은 첫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서 유연하게 대화와 압박이라는 병행 전략으로 돌아서는 행보는 한반도 긴장 완화 차원에서 11월 국빈방한에 긍정적인 분위기와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코리아 패싱' 우려의 진원지인 여의도를 찾아서도 이같은 외교적 노력도 지속하는 의미있는 대북 메시지를 전할지 트럼프의 국회 연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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