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지적정신장애 2등급의 거짓과 진실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18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제가 치매 판정을 받아서 마음이 급해요.”

지난 2009년 한 방송에서 자신이 말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며 치매 판정 사실을 밝힌 ‘어금니 아빠’ 이영학. 그러나 이영학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전문가는 “치매가 아닌 스트레스와 약물로 기억이 불분명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 사건 관련 의혹을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 중인 가운데 석연찮은 그의 행적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어 또 다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경찰 조사 도중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판정 과정에서 이영학이 거짓으로 답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은 아마 지적장애 3급, 발달 장애 3급 등을 종합해 복합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 “2급이라면 보통 초등학교 1학년 또는 아이큐 70 정도의 지능 수준이다. 이 정도면 주변에서도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 장애 판단은 병원에 가서 정신과 전문의가 검증을 하고 그 결과 판정을 내리게 되는데 의도적으로 그 과정에서 틀린 답을 고르면 판단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이영학이 지적 장애에 대한 판단 과정에서 거짓으로 검사 받았을 공산도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딸 친구를 살해·유기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을 세웠고 그 전에도 많은 전과가 있었던 이영학이기에 의심이 간다고 입을 모은다.

한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은 감형 요소이기 때문에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영학이 이것을 알고 자신의 정신질환을 크게 부각시켰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복지혜택을 받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또 다른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영학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복지카드를 받으면 혜택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아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영학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돼 200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생계급여 100만 원과 장애수당, 주거수당을 포함, 170만 원가량을 매달 받았다. 이영학이 지금까지 부당하게 수령한 돈은 약 2억 원으로 추정된다. 또 지적정신장애 2급이었으므로 배기량 2000cc 미만 차량은 소득 산정 기준에서 제외됐으며, 은행계좌에 소득 0원으로 찍혀 차명계좌를 활용해 돈을 모아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영학 소유 차량은 1999cc 한 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영학의 누나와 형의 지인 명의로 된 차량도 이용하고 있었다. 자신 명의 차량을 등록하지 않은 이유가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지적장애 아버지에 희귀병 딸이라는 것으로 대중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기부금 모으고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이용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학 사건의 내막을 살펴보면 이영학은 지적장애 2급으로 보이지 않는다. 범행 계획을 위한 상당한 두뇌 회전과 지능이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지적장애 2급이 허위일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