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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진 탈당 촉구하는 자유한국당의 속내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0.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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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 모습.”(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당적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는지 질문한다면 (나는) 바뀐 게 없다.”(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에서 쏟아져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그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입장 표명이 자유한국당에 영향을 주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며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발언한 대목을 두고 자진 탈당 의사가 확인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당은 자진 탈당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별면회를 신청했다. 또 홍준표 대표는 “진작 그런 말을 했어야 한다”며 “당은 정치적 부담이 줄었다”고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도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말씀도 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했으며 류석춘 위원장 또한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6개월 전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자진 탈당을 반기는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 지지층 이탈을 막고 친박(친박근혜)계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청산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마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탈당 권유 징계를 예정대로 윤리위원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명분으로 내건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통합파’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탈당 규모를 두고 지난 13일 ‘9명’에서 ‘7명’이라고 줄여서 언급한 사실과 ‘자강파’ 진수희 의원이 “탈당파 중에서도 생각이 달라진 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발언한 대목은 이러한 우려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정당 지지율이 20% 수준까지 오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은근히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 또한 제기된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지난 13~14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가정한 상태에서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 참가자의 19.7%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진 탈당을 촉구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만을 바라만 봐야하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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