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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우승 지은희, 203개 무대 시련 이겨낸 인간승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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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203개 대회 시련을 이겨낸 3025일 만의 우승,

길고 긴 슬럼프의 터널을 빠져 나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승째를 신고한 지은희(31)는 “지난 8년 우승 못했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고 그렇게 오래도록 이 순간을 기다려왔기에 오늘은 정말로 슈퍼 해피(super happy)하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 인터뷰에서 그렇게 환한 미소를 되찾은 ‘미키마우스’ 지은희는 자신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최다 15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뤄 기쁨이 남달랐다.

3025일 만의 미소. 8년 만에 우승으로 3승을 신고한 지은희가 우승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 SNS]

8년 전 US여자오픈 깜짝 제패로 메이저 퀸에 오르며 ‘세리 키즈’의 선두주자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지은희로서는 서른을 넘겨 8년 만의 우승으로 골프한류를 상징하는 시즌 최다 우승 퍼레이드에 보탬이 됐다는 보람도 환한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은희는 22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앤 컨트리클럽(파72·642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6-71-69-65)를 기록한 지은희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1언더파 277타)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아클래식에서 이미림이 우승할 때 2위와 격차와 같은 시즌 최다 타수차 챔피언 등극이어서 더욱 돋보였다.

2009년 메이저 US여자오픈 석권 이후 8년 3개월 10일 만의 우승으로 그간의 부진과 설움을 씻어내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첫 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길고 긴 부진 속에서도 2년 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을 때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는데 당시 리디아 고에게 9타차로 우승컵을 내줬던 아픔을 되갚은 셈이다.

사실 2007년 LPGA 무대에 뛰어든 지은희는 익숙한 무대에서는 우승권에 접근했다. 2008년 데뷔 우승을 거둔 웨그먼스 LPGA에서 2012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창설된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는 올해까지 개근 출전한 가운데 2015년 준우승에 이어 마침내 정상까지 올랐던 것이다.

메이저 퀸에 오른 이후 204개 대회 만에 3승째를 수확한 지은희로서는 8년 동안 톱10에 든 게 17차례, 즉 한 시즌에 평균 두 번밖에 안 될 정도로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2011년엔 한 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었고, 이듬해엔 5개 대회 연속 컷탈락하는 수모도 받아들여야 했다. 지은희는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스윙도 자꾸 바꾸고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며 "우승을 못하니 자꾸 자신감을 잃어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8년 만에 우승' 지은희의 부활샷. [사진출처=LPGA SNS]

그러나 늘 부활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아이언샷을 가다듬었고 지난 4월엔 텍사스 슛아웃에서 공동 5위까지 오르며 재기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 7년째 낯익은 대만 코스에서 마침내 부활샷을 날리며 개인 통산 31번째 톱10 진입 속에 72홀 선두를 지켜내는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73-68-75-65)를 기록,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상을 확정한 세계랭킹 2위 박성현(24)은 1타를 줄이며 5오버파 293타(76-73-73-71)로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감, 세계 톱랭커 도약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주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국내파 고진영의 정상 등극에 이어 8년 만에 우승한 지은희의 부활쇼로 2주 연속 우승의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2015년 전성기 때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15승과 동률을 이뤄 남은 4개 대회에서 최다기록 경신을 노린다. 지은희로선 LPGA 데뷔 동기로 올 시즌 3승을 몰아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김인경(29)처럼 남은 대회에서 여세를 몰아 우승컵을 보탠다면 확실한 부활 시즌으로 매조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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