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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 '녹농균 불안' 생활 속에 숨어있다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0.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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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최시원 프렌치불독 사건’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침까지 내놓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고(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이 검출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패혈증으로 사망한 故 한일관 대표 김모(53)씨가 녹농균에 감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한식당 '한일관'을 운영해온 김씨는 지난달 30일 연예인 최시원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 프렌치불독에게 물린 뒤 엿새 만에 증상이 악화돼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상태. 패혈증을 일으킨 원인균에 따라 사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 결과 녹농균이 검출됐다.
사망 나흘 뒤 나온 故 한일관 대표 혈액 검사 결과에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유가족이 밝힌 것이다.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이 검출됐다. [사진출처=MBC 보도화면]

이 결과만으로는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드러나지만 고인의 시신이 이미 화장된 터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 과정에서 녹농균이 감염됐을 가능성,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 프렌치블록의 입 안에 있는 녹농균이 침투했을 가능성 등이 화장으로 인해 더 이상 확인될 수 없게 된 것이다.

故 한일관 대표 사망 사건으로 패혈증의 위험성이 이미 알려진 가운데 녹농균에 대한 관심도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녹농균(pseudomonas)은 얼마나 위험할까.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주로 면역이 낮아진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호흡기, 소화 배설기관, 화상부위, 상처 등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수술, 화상, 외상 및 화학요법 치료 등에 의해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가 한일관 대표처럼 녹농균에 의해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 혈압저하 등의 쇼크를 일으켜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치료도 어렵다. 녹농균 감염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에만 의존해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 균주가 생겨 기존 상용 항생제에 의한 치료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녹농균이 요도 감염,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각막궤양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녹농균에 의한 각막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단 감염되면 실명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고 한다.

녹농균은 소화기 점막을 침범해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녹농균은 기관지염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인 균인데 최근 들어 녹농균 치료에 이용되는 항생제의 저항성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호흡기 질환,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중증의 천식 환자에게서 녹농균이 검출되었을 때에는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최시원 프렌치불독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이 검출됐다. [사진출처=최시원 SNS]

무엇보다 녹농균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녹농균은 습한 주방이나 욕실에서 많이 증식하기 때문에 항상 주방에 있는 주부들은 녹농균에 노출되게 된다. 녹농균은 물과 밀접한 샤워기나 정수기 받침대 같은 곳에서도 잘 번식한다. 욕조에 있는 샤워 꼭지에도 녹농균들이 잘 번식하며 녹농균은 땀이나 물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에서 몸으로 침투한 녹농균은 인체에 몸 곳곳에 숨어있다가 상처 부위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속에 침투해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제기된다.

녹농균은 널리 자연환경에 분포하고 있으며, 건강한 사람의 5%에서 장관 내에 존재하고, 입원환자의 경우 30% 정도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음식점에서 나오는 일회용 물티슈에서도 녹농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던지고 있지만 이렇게 주방, 욕실,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이다.

항생제조차 잘 듣지 않고 내성을 띠는 녹농균은 예방이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습기가 많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장실이나 욕실 같은 곳의 물 때가 많은 곳은 정기적으로 씻어주고 소독해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잘 닦고, 귀의 물기도 잘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녹농균 예방의 중요한 수칙 중 하나다.

故 한일관 대표 혈액서 녹농균 검출로 인해 대중이 흔히 지나치게 되는 녹농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거지를 한 뒤에도 손을 수건으로 꼼꼼히 닦는 습관부터 들여 녹농균이 번식할 수 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습기가 높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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