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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두고 갑론을박, "우리 애가 어려서요" vs "맘충은 나가주세요"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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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광경 하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는 이른바 ‘맘충’으로 불리는 극성 부모들을 여럿 만났다. A씨는“‘우리 애랑 같이 먹게 양 좀 넉넉히 주세요’라는 요구를 하는 엄마도 있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도 말리지 않는 부모들이 태반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광경 둘.

카페에서 일하는 B씨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그는 “한번은 한 엄마가 오더니 ‘전자레인지 있죠? 아기 이유식인데 좀 데워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맡겨놓은 것 찾아가듯 말해 당황한 적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 ‘대변 본 아이 기저귀를 치우지 않고 테이블 위에 두고 갔다’, ‘아이가 뛰어다니다가 물건을 파손했지만 도리어 화를 냈다’ 등 이와 비슷한 사례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자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생겨났다. 말 그대로 아이들은 들여보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노키즈존 등장은 찬반논란과 함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보통 노키즈존 찬성파는 몇몇 극성 부모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이나 아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 부모이면서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13~20일 전국 알바생 1092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73.5%가 근무 중 유아 혹은 유아 동반 부모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적 있었으며 전체 응답자 중 75.9%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키즈존 반대파는 ‘아이를 동반한 극성맞은 몇몇 부모들로 인해 모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온라인에는 노키즈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아이들이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아니고 빨간색으로 아기형상 위에 금지표시 해놓고 노키즈존이라고 붙여놓는 것은 좀 기분이 상한다”, “노키즈존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괜히 헛걸음하지 말고 참고하시라(서울을 비롯한 제주나 부산, 경주 지역의 노키즈존 카페, 식당 등의 리스트를 올려놓았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노키즈존의 확산과 반대로 웰컴 키즈 존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를 잡기 위해 외식업계는 물론 공연계, 식음료계 등이 웰컴 키즈 존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에 대해 한 전문가는 “고래싸움에 애꿎은 아이들만 상처 입는 것 아니냐. 잘못은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지 않은 부모들에게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서로 입장을 조금씩만 배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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