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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학과 딸 사건으로 인한 후폭풍3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0.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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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2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피해자 부모의 증언과 경찰의 안일한 대처, 이영학이 과거 비정상적인 성적취향을 보였다는 점, 이영학 아내 자살 의혹 등의 내용을 다뤘다. 친구 집에 마음 놓고 가지 못하고 친구 아빠를 무서워해야하는 등 불신 가득한 서글픈 현실에 대한 그것이알고싶다 이영학 편  클로징 멘트도 남겼다.

엽기적이면서 비정한 이영학과 딸 사건으로 인해 우리사회에 불신이 더 팽배해 진 것은 사실이다. 이영학 사건 이후 몇 가지 후폭풍이 불어 닥쳤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학 편 불신 만연한 사회에 대한 우려  심각.   “친구네 집에 아빠 있어?”, “친구네 집 가지 말고 집으로 바로와”

“놀러와”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이영학 사건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친구네 집에 가는 것을 꺼리게 됐으며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할 때는 그 시간에 친구 아빠가 있는지 물어보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영학이 범행에 음료수를 이용했다는 사실에 친구네 집에 가야한다면 음식을 싸서 보내는 학부모도, 집 밖에서 친구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음식물을 받아먹지 말라고 교육해야 하는 학부모도 생길 판국이다.

학부모뿐 아니라 아이들 가운데 이영학 사건을 접한 뒤 “친구 아빠가 무섭다”, “친구네 집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사건이후 ‘호의를 베풀지 말고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라’고 아이에게 얘기해 주는 것도 꺼림칙하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아예 학군을 옮기는 부모도 늘었다.

한 부모는 “사립학교에는 고위층 자제들이 있어 학부모들과 선생님이 안면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학군을 옮기는 학부모들도 많고 옮길 생각을 가진 부모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만 일상적인 안전 시스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심한 편이다. 이영학과 딸 사건으로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보호하고 조심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부러 개인 기부했는데…”, “이제 기부 안 할래요”

기부금을 호화생활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많은 비난을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출처=YTN 방송화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과 딸 수술비 명목으로 SNS, 블로그 등에서 모금을 해 모인 금액은 무려 1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중 딸에게 들어간 돈은 2억 원 남짓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외제차, 전신 문신, 성형수술, 혈통견 입양 등 호화생활을 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영학 모금에는 5000원~1만 원 정도의 소액 기부자들이 많아 더 많은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학 편에서는 이른바 ‘기부포비아’ 현상 확산도 우려했다. 기부를 꺼리며 심지어 모든 기부를 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이런 현상에 한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이번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기부금이 많이 줄까봐 걱정이다. 악용한 이런 사례들로 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 너무도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뷰를 통해 “기부금 사용내역 검증 강화가 필요하다.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하고 책임지는 기부자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적정신장애 2급?

이영학은 계획적으로 수면제 등을 준비해 딸 친구를 유인했으며 퇴폐마사지 업소를 운영하고 CCTV를 설치해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는 등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또 운전면허뿐 아니라 선박면허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영학은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이런 사실이 많은 논란을 몰고 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애 등급 판정 시 이영학이 일부러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영학 사건이후 장애 등급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애 등급 판정 심사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단체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이영학 사건이후 지적장애인분들이 주변 시선에 대해 위축되고 있다. 이영학과 같은 악용 사례를 걸러내기 위해서 제도 점검에는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다른 장애인들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으면 한다. 제도 강화보다는 장애등급제 폐지 후 개인별 맞춤 지원체계를 구축해 불필요한 지원은 줄이고 필요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영학 편에서는 사건 이후 불신이 팽배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더욱 불신하게 된 대상은 경찰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초동수사 부실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경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면 누굴 믿어야할지 모르겠다며 탄식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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