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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과 요구하는 류여해 vs 홍준표식 인적청산 반대하는 류여해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1.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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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3일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를 받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재만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상납받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힌 것이 전해지면서 사태는 박 전 대통령 수사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들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친박계 의원들 출당 이슈를 다루는 데 중심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류여해 최고위원이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윤리위원회 '탈당 권유'징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열흘의 시한이 지나감에 따라 한국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출당 운명을 결정하는데 류여해 최고위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표결로 가게 되면 최고위원 총9명 중 찬성과 반대가 4표씩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표심 분석이 언론 등을 통해 나오고 있어 류여해 최고위원의 선택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애초 '친(親)홍준표계'로 분류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윤리위원회에 합류해 친박계 의원들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징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한국당 전당대회 때는 "홍준표 후보님을 도와 자유한국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홍준표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서청원·최경환 의원 징계안 상정에 대해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박근혜 강제 출당으로)해결하려고 하면 '너네는 반성했느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류여해 최고위원을 '한국당 키플레이어'로 띄우는 모양새다. 이준석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친박 청산의 명운을 쥔 분은 류여해 최고위원"이라고 밝혔고, 몇몇 언론에서도 류 최고위원의 표심을 예측했다.

정치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고, 그 정치적 이익의 정점은 선거다. 자신이 어떤 행보를 해야 다음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수 있는지, 당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모든 정치인의 핵심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친박 청산'을 위한 한국당의 실행 결정의 본질은 정치인 류여해에게 어떤것이 이득인가로 귀착될 수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대화하는 류여해 최고위원(왼쪽)의 모습, 류여해 최고위원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입장에 대해 "심란하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열린다. 류여해 최고위원도 선거 결과 여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고 현재 자유한국당의 표심 중 한 축은 '친박' 지지자들이다. 류 최고위원이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입장에 대해 "심란하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힌 발언에서 그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류여해 최고위원이 결국 친박 출당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마음은 출당 쪽으로 정해져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홍준표 대표의 조치에 반대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결정한다는 식으로 어필해야 내년 선거 결과에서 홍준표 대표의 한국당이 패배했을 때 자신은 (홍 대표 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보험을 만들어 두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탈무드에서 지혜를 배운다는 류여해, 탈무드에는 '인간이 선택해야 할 길은 자기 자신이 보기에도 명예롭고 타인의 눈에도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나와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이 이 잠언을 다시 읽게된다면 과연 어떻게 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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