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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재선 마지막 길 배웅은 할 수 있을까…형제의 갈등, 죽어서도 풀리지 않는다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1.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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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 형(이재선)과 화해해서 우애 있게 지내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 같은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이재명 시장의 셋째 형 이재선 씨가 2일 폐암으로 숨졌으나 유족 측의 거부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재명 이재선 두 형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못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재명 시장은 2일 낮 12시40분쯤 이재선 씨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형수와 조카들의 반대에 부딪쳐 조문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유족은 “무슨 염치로 조문하러 왔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시장과 이재선 씨가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재명 시장은 소년공 노동을 하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아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진학했다. 이후 이재명 시장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교에서 받은 생활보조비를 가족 생활비에 충당하며 당시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던 이재선 씨에게 학업을 권유, 이씨는 1983년 건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1986년 이재명 시장은 사법시험, 이재선 씨는 공인회계사에 나란히 합격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재선 씨가 노후자금 5000만원을 빌려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어머니에게 패륜적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재선 씨는 그저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을 뿐 폭언은 없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2010년 성남시장 당선 후엔 이재선 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고 이권사업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선 씨는 이재명 시장이 자신을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으로 보면서 악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재명 이재선 두 형제 사이가 결정적으로 벌어진 것은 2012년 노모 폭행 논란 사건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재선 씨가 이 시장에게 연락하라는 요구를 노모가 거절하자 패륜적 폭언과 함께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재선 씨는 당시 함께 있었던 남동생과 몸싸움이 있었지만 노모는 자리를 피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진실공방이 격해지면서 재판으로까지 비화됐다. 이재선 씨의 노모 폭행 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노모에 대한 존속협박, 막내 남동생 상해, 그리고 당시 한꺼번에 고소장이 접수된 건조물(성남시의회) 침입, (성남시의회)업무방해, 모 백화점 직원 폭행 사건 등 다섯 가지 혐의 등은 모두 받아들여져 이재선 씨는 벌금 500만원을 물어야 했다.

이 사건은 이재명 시장의 욕설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노모 폭행사건을 이재명 시장이 형수(이재선 씨 부인)에게 따지며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욕설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같은 사실을 상대 후보 측이 공공장소에서 전해 유포한 녹취파일은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공개 및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이는 법원에서 받아들였다.

재판 후에도 이재명 시장은 이재선 씨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노모 폭행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시장은 이재선 씨가 정신병증세가 심해져 6주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고 폭로했다.

이재선 씨도 지지 않았다. 이재선 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가입했다. 이재선 씨는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며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래도 공천할 경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대선에 집사람을 출마시킬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SNS에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 죄송하다”며 이재선 씨를 두고 “말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글을 올리는 정도로 대응했다.

서로들 ‘흙수저 성공’를 일궈낸 이재명 이재선 형제. 가난 속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둬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을지 모르지만 형제 간 우의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재명 이재선 형제간의 난제는 형이 세상을 뜨고서도 풀지 못한 채로 끝날지, 아니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것으로나마 극적인 화해로 매듭지워질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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