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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훈의 THE 쉬운 메이크 업] '작은 습관'이 이미지를 만든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11.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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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렸을 적 고모의 껌 씹는 재미있는 소리가 너무 재미있어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따~닥 따~악' 고모의 입안에서 시원하게 울려나오는 소리가 너무 재미있었다. 필자는 아무리 씹어도 '질겅질겅'소리만 날 뿐 같은 껌을 씹어도 절대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 

시골에서 살았으니 외국영화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와중에 친구들과 큰 마음 먹고 극장에서 봤던 '예스마담'이라는 영화가 인상 깊었다. 양장경의 멋진 액션이 좋았고, 따라 하고 싶었다. 여자라 할 수 없는 대담한 액션에 상대에게 한 방 맞아도 끄떡없다는 듯 턱을 비스듬히 벌리며 '우드득' 소리를 내는 모습이 강렬한 캐릭터였다. 어린 마음에 열심히 따라 했다.

매끈하지 못한 부위를 뜯는 행위는 잡티라는 흔적을 남긴다.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출처=픽사베이]

하지만 이들 두 가지 추억은 필자에겐 나쁜 습관을 가져다줬다. 지금까지 턱관절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있고, 치아교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나쁜 습관 중 가장 후회하는 추억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는 말이 있다. 혹자는 '성공의 열쇠'라고 하는데 그런 큰 의미까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습관에 둘러싸여 있고 그것을 몸속에 깊숙이 가지고 산다.

메이크업하다가 유독 트러블이 잦은 여성을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억에 남는 한 분이 있다. 

그는 왼쪽 잔주름이 심한 편이었다. 항상 왼쪽으로 잠들고 높은 베개를 사용해 잠드는 습관이 주 원인이었다. 잠들어 있는 동안 피부는 자연스럽게 중력으로 눌리게 된다. 중력은 피부 처짐의 원흉이다. 오죽했으면 어느 과학자가 '중력이 여자의 적'이라고까지 말을 했을까.

하지만 중력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영향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 고객에게 힘들어도 눕는 방법의 변화와 낮은 베개를 사용하도록 권했다. 반 년 뒤 그 고객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주름의 변화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이다.

대체로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잡티가 많다. 잡티가 많은 고객에게 '성격이 급하신가 봐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 '어떻게 알았느냐'며 신기해 한다.

신기한 게 아니라 당연한 이치다. 작은 트러블을 넘기지 못하는 성격인 것이다. 피부과 의사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트러블을 집에서 짜거나 뜯지 말라"고 한다. 트러블은 시간이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는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멜라닌을 내뿜는다. 그 위에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잡티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얼굴 트러블을 집에서 짜거나 뜯으면 결국 잡티로 평생 남게 된다. 사진은 특정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출처=픽사베이]

거울 앞에서 나이를 먹어 가며 늘어난 잡티를 세어 보면 원래부터 있던 잡티보다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잡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대화 중이거나 생각에 잠겼을 때 얼굴에서 매끈하지 못한 부위를 뜯는 행위는 잡티라는 흔적을 남긴다. 트러블은 치유가 되지만, 자국이 돼버리는 잡티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메이크업하다 보면 얼굴의 양쪽의 균형이 거의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이 완벽한 대칭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한 눈에 차이를 느낄 정도의 비대칭적인 얼굴은 거의 습관에서 나온다. 음식을 유독 한 쪽으로 씹거나. 눈썹을 치켜뜨는 습관, 이마의 주름을 잔뜩 모으는 습관, 입술의 한쪽 꼬리를 올려 웃는 습관 등등은 고스란히 우리의 이미지가 되어 평생 우리의 일부분이 된다.

'나이 오십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 사람의 됨됨이와 성격 생활이 얼굴에 남는다는 뜻일 것이다.

바로 잡는 방법은 거울에 있다. 

자주 거울을 보고 내 표정을 체크해보자. 에디슨의 전구를 뛰어넘는 최고의 발명은 거울이다. 그리고 유독 부족한 부분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자.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간단한 해답은 '작은 습관'이다.

 

황방훈 WHO?

보떼101 대표원장, 쌩크드보떼 대표원장. 슈에무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가네보 수석 아티스트, 맥 아티스트를 지냈다. ‘겟잇뷰티’, ‘화장대를 부탁해’ 등 뷰티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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