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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투어 첫 우승 '밀라노의 대관식'...이젠 세계랭킹 싸움이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밀라노의 샛별’

젊은 스타들의 대반란에 목말라왔던 세계남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희망을 던진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에서 최종 승자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봉 정현(삼성증권 후원)이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지구촌 21세 이하 유망주 톱8만을 엄선해 밀라노에 초대해 펼친 ‘넥스트 제너레이션스 파이널스’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정현이다. ATP는 홈페이지를 통해 "2017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날에 생애 첫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정현의 초대 챔피언 등극을 알렸다.

정현이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파이널스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랭킹 54위로 6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주최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원년 대회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꺾고 생애 첫 투어 무대 우승컵을 뜨겁게 품어 안았다.

지난 5월 BMW 오픈 4강 진출 이후 넉 달 만에 자신의 투어 대회 최고성적을 우승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밀라노 열전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차세대 스타 으뜸자리에 올라선 정현의 쾌거는 한국 테니스에도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정현의 우상인 이형택이 2003년 1월 12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후 5419일 만의 투어 대회 제패다.

당시 세계랭킹 85위 이형택은 세계 4위 후안 페레로를 2-1로 제압,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의 ATP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이덕희의 포트 마이어 대회 우승 이후 남자도 투어를 처음으로 석권했던 쾌거였다. 2001년 5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형택이 앤드 로딕에 0-2로 패해 준우승한 것을 포함하면 정현은 한국 남자선수로는 세 번째로 ATP 투어 대회 결승에 올라 두 번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대회는 ATP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는 않지만, ATP 홈페이지는 "21세 정현이 이형택의 시드니 타이틀 이후 ATP 월드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고 소개해 차세대 스타 발굴을 위한 연례 스페셜 투어 대회로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정현은 투어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열매를 손에 쥐게 됐다.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맞았던 최고의 슬럼프를 이겨낸 결실이다.

2009년 이형택 은퇴 후 ATP 투어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조차 없고, 투어대회보다 아래 등급인 챌린저나 퓨처스에서 우승하는 것조차 드물던 시기에 정현이 등장, 18세에 ATP 랭킹에서 국내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정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형택처럼 병역을 해결해 투어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프로 전향 이듬해인 2015년 4월 88위로 한국 테니스 최연소 세계 100위를 돌파했고, 그해 10월 51위까지 치고 올라서면서 ATP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투어 대회에서 경험 많은 투어 베테랑들에게 점점 플레이 패턴이 읽히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부상까지 겹치자 로저 페더러의 불참으로 돌아온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티켓도 포기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입스 증상에 빠지자 넉 달 동안 재충전과 서비스 스피드 보완, 심리 치료 등을 병행하며 부활을 준비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외국인 코치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정현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지난 4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위)를 꺾으면서 8강에 올라 세계 상위랭커들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한 달 뒤 BMW 오픈에서 4강에 오를 때 세계 16위 가엘 몽피스를 꺾더니, 8월 몬트리올서 열린 로저스컵 32강전에서는 세계 13위 다비드 고핀까지 격파했다. 정현이 승리를 맛본 최고랭커들의 순위가 계단식으로 올라간 것이다.

정현은 메이저 무대에서도 지난해 본선 1회전에 그쳤던 호주 오픈에서 2라운드 진출, 역시 지난해 1회전 탈락했던 프랑스 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올라섰다. US오픈에서는 2015년에 이어 다시 2회전 진출에 성공, 역대 메이저 대회 본선 통산 성적에서 4승3패로 승률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정현 투어 첫 우승. 이형택 우승 이후 14년만의 ATP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P/뉴시스]

메이저 대회 아래로 가장 높은 레벨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도약도 괄목할 만하다. 2015~2016년 본선에 오른 4개 대회에서 1승4패애 그쳤지만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벌써 4승(5패)을 수확했다.

세계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 젊은 피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정현. 자신의 롤모델 이형택이 거둔 유일한 투어 대회 우승을 14년 10개월 만에 달성한 만큼 이형택이 올라선 한국 남자선수 최고 랭킹을 넘어서는 도전이 남았다. 투어 통산 156승 156패를 거뒀던 이형택은 2007년 8월 6일 최고 세계 36위까지 기록했다.

투어 대회 46승 43패로 50%의 승률을 넘어서 있는 정현은 지난 9월 11일 커리어 최고순위인 44위까지 올라섰다. 아시아 선수 최고순위인 세계 4위(2015년 3월)까지 올랐던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만은 못하지만 일단 이형택의 36위를 넘어선다면 단계별로 순위상승에 도전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니시코리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대혈전 끝에 석패했지만 이런 활약을 통해 지구촌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는 샛별로 급부상했고 이번 밀라노 열전에서 우승이라는 열매로 그 위상을 확인받은 정현이다. 정현의 세계랭킹 싸움도 이제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조승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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