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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친구되려 애써"...북한 도발중지 '60일 시계'와 연관 있나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7.1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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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키가 작고 뚱뚱하다고 결코 놀린 적이 없는 데 왜 김정은은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 것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이같이 반문하면서 김정은과 친구되려 애써 왔기에 그런 날이 올 수 있다고 관계 개선 뜻을 시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난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한중일 순방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서 그의 행보를 '늙다리 수전노의 무기장사 행각', '전쟁 미치광이의 대결 행각', '테러 왕초의 자멸 행각'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노망난 늙은이(dotard)'라는 고적적인 영어표현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이 자신을 ‘늙다리’‘노망’ 등으로 비난한 데 대해 '작고 뚱뚱하다(short and fat)’고 반어법으로는 비꼰 것이다. 그런 비아냥에도 ‘친구’라는 단어를 끌어와 외교적인 노력으로 북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부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말 폭탄’ 대립으로 치달았던 지난여름보다 한층 표현 수위가 누그러진 것이 최근 미 외교라인에서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려는 기조를 보이는 점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북한과 대화 대개를 위해 ‘60일 시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실제 북한도 핵실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지난 9월 15일 이후 59일째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트윗 내용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한과 딜(deal)을 성사시키기 위한 내부 추진'이라는 칼럼을 통해 북한이 60일 동안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북한이 약 60일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이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한 ‘비보도 전제’ 발언을 논거로 삼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지난 8월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틸러스 장관은 10일 동행한 트럼프의 방중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도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시작하려는 것은 대화이지 협상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60일 도발 중단이 대화 재개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60일이 꽤 괜찮은 기간(run)이라는 것은 조셉 윤 대표의 생각이지만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완화된 어조(tone)에 대해서도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어떤 일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강한 군사력과 제재가 뒷받침된 미국의 결합된 외교적 노력, 즉 대북 압박 캠페인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도발의 휴지기가 6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트럼프의 대북 공격 발언도 기본적인 비판 기조는 유지하지만 강도는 점점 누그러지고 있다. 김정은과 ‘친구맺기’에 애쓰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트럼프의 트윗이 과연 자기과시인지, 아니면 ‘60일 시계’를 염두에 둔 미묘한 변화를 반영한 대북 제스처인지를 확인하기에는 며칠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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