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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간호사 2차 폭로, 장기자랑은 빙산에 일각?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1.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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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지난 10일 성심병원 장기자랑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5일만에 간호사 2차 폭로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일송재단이 운영 중인 병원 중 하나다. 일송재단에 속한 병원들은 매년 ‘일송가족의 날’이라는 행사에 참가한다. 문제는 행사 참가가 강제성을 띤다는 것. 참가자들은 상금을 위해 선정적인 옷차림을 강요받기도 했다.

성심병원 측은 장기자랑 사건이 문제시되자 즉시 시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병원 관계자들은 내부 고발자를 찾는 등 앞뒤가 다른 대처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한 커뮤니티에 또 다른 성심병원 간호사가 추가 폭로를 해 이목이 쏠렸다. 해당 글에서는 장기 자랑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1. 각종 행사 강제 동원

먼저 ‘일송가족의 날’을 포함한 각종 행사에 추가 수당이나 보상 없이 강제 동원됐다. 행사의 다양한 종목 선수들은 강제 차출돼 근무 시간이 끝나면 모두 연습을 강요당한다고 주장했다. 연습은 주야를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쉬는 날 연습에 합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울 만큼 매년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며 그 곳에 간호사들과 직원들이 차출됐지만, 추가적인 보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02. 화상 회의 준비

화상회의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일송재단 산하 5개 병원은 매주 화요일 새벽 6시 화상회의를 시행해 각 병원 부서별 성과를 발표하고 서로 좋은 점을 배우는 일정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성과를 포장하기 위한 또 다른 잔업이었다. 한 번 발표를 위해 3~4개월이 걸리고 준비도 모두 근무 시간 이후 이루어졌다. 이 또한 상금이 걸린 문제라 좋은 성과를 내 상금을 타지 못하면 윗선이나 수간호사에게 폭언을 듣기도 했다는 것.

한림대 성심병원에 대한 2차 폭로가 네이트 판에 게시됐다. 자신이 재직중인 성심병원 간호사라 밝힌 글쓴이는 장기자랑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네이트판 원본 글 캡쳐]

#03. 의료기관 인증 평가 강제 동원

의료기관 인증 평가를 위해 병원을 과도하게 관리하는 데 투입된 점도 지적했다. 4년에 한 번꼴로 치러지는 인증평가를 위해 간호사들이 강제 동원됐다. 3~4달에 걸쳐 모든 간호사는 ‘더블 듀티’에 가까운 근무를 수행하며 준비에 필요한 물품도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04. 근로계약서 미 이행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휴식시간을 보장받은 적이 없었다. 3교대 근무, 하루 8시간 근무 동안 계약서에는 1시간 휴식을 보장하고 있지만 ‘어떤 간호사도, 단 한 번도’ 이 시간을 보장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런 문제들을 숨기고만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내용을 폭로한 간호사는 더 많은 문제가 있지만 너무 글이 길어져 쓰는 것을 멈춘다고 밝혔다. 성심병원 장기 자랑 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대한간호협회 등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어서 향후 성심병원 논란이 개선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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