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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비슷하다? 류여해 홍준표 맞대결 펼쳐진다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1.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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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정치인은 어떻게 보면 연예인과 흡사한 면이 있다. 대중들의 주목을 끌어내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라면 정치인 또한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관심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포항 지진 발언’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단숨에 당 대선후보를 거쳐 당 대표를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발언 하나로 류여해 최고위원은 정치권 한 복판에 서게 됐다.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는 것은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류여해 최고위원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포항시민에 사과와 아울러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류여해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이 악의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법적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무명 정치인이었던 류여해 최고위원을 전국구 정치인으로 만들어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한국당 전당대회서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시 “여러분 부끄럽냐, 보수인 게. 저는 자랑스럽다.”, “여자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조용히 앉아 이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신발 벗고 뛸 것이다. 구두 안 신는다. 화장 필요 없다” 등 이색적이고 돌발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끌어 홍준표 대표 뒤를 이어 버금자리 득표로 최고위원단에 진입했다.

일각에선 류여해 최고위원을 두고 ‘여자 홍준표’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은 이러한 이유다.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중앙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먼 홍준표 대표 또한 자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놓고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고 비판해 대중들의 주목을 끌었고, ‘양박(양아치 친박근혜 계)’,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라는 줄임말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당 윤리위원회 자진 탈당 권고를 거부하는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힐난했다.

남다른 ‘입’을 가진 류여해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가 서로를 겨냥한 적도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강행하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박근혜 강제 출당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너네는 반성했느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8월에도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하자 “시기적으로나 의미적으로도 왜라는 의문이 든다”며 “너무 쉽게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정면으로 반발했다.

홍준표 대표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류여해 최고위원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두고 공개토론을 제안하자 “대통령이 (공개토론을) 해주겠나”며 제지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안 해주겠냐”고 반문한 뒤 문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자 급기야 홍준표 대표는 류 최고위원 발언을 중간에서 끊고 “너무 오버액션을 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며 “오버액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야말로 장군 멍군이 아닐 수 없다.

홍준표 대표는 포항 지진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6일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재난에는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포항 지진을 문재인 정부에 던지는 경고라고 엮는 류여해 최고위원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홍준표 대표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쟁해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한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이 이 공방을 벌인다면 누가 판정승을 거둘지,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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