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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이국종 교수 개인정보 유출 비난...기생충의 나라와 관음증의 나라 비교론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1.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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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신의(神醫)’인가, ‘인격 테러범’인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를 두 차례 수술로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귀순 북한 병사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낸 이국종 교수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료 경과 브리핑에서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공개한 부분을 놓고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 교수를 '인권테러범'이라고 비난하면서다.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총격에 심한 관통상을 입었다. 군은 곧바로 귀순 북한 병사를 ‘아덴만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 교수가 있는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국종 교수는 5시간이 넘는 수술에 들어갔고 귀순 북한 병사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20일에는 의식까지 되찾았다.

논란은 지난 15일 이국종 교수가 귀순 북한 병사 수술경과와 건강상태를 밝히는 브리핑에서 시작됐다. 이국종 교수는 이 브리핑에서 “배에서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합병증을 초래하고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며 “지금 보면 터진 장을 뚫고 변 내용물과 피와 함께 회충 등 기생충들이 장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 이틀 뒤 김종대 의원은 언론과 이국종 교수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종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종대 의원은 또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는 의사의 말이 나오는 순간, 귀순 병사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했다”며 “자유와 행복을 갈망하던 한 존엄한 인격체가 어떻게 테러를 당하는지, 그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의원의 SNS 메시지가 전해지자 이국종 교수는 2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며 토로했다.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의 논란을 놓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권역외상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글이 게재돼 22일 오전 9시 현재 동의서명자 6만9000명을 넘어서는 등 이국종 교수를 응원하고 있다. 최근 이국종 교수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왼쪽 눈은 거의 실명 상태이며, 소방헬기를 타다 어깨가 부러졌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국종 교수가 얼마나 힘들게 사람을 구했는데’ ‘김종대 의원 실망이다’, ‘국회의원 세금 아깝다’ 등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에 대해 엇갈리는 누리꾼들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김종대 의원의 이국종 교수 비판을 지지하는 누리꾼 댓글도 눈에 띈다. ‘귀순 북한 병사 사적 정보 너무 공개됐다’, ‘성찰 없는 우리 사회 단면 보여주는 듯’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귀순 북한 병사를 살린 이국종 교수와 그를 ‘인격 테러범’이라고 비판한 김종대 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은 여전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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