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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호골' 손흥민 골 결기, 월드컵 조추첨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2.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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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브라질의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축구 에이스의 이 다짐은 하루 만에 골사냥으로 강렬하게 빛났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힌국축구가 강호들과 편성된 뒤 이같이 드러낸 자신감을 확인이라도 하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 시위를 펼친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위시해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 60년 만에 이탈리아를 예선탈락시킨 북구의 강호 스웨덴과 F조에 편성됐지만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은 둥글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라는 도전의식을 숨기지 않은 손흥민.

월드컵 조추첨 하루 만에 손흥민 골 시위. 3일 손흥민이 토트넘-왓포트 EPL 15라운드 결전에서 동점골로 리그 3호골이자 시즌 5호골을 터뜨린 뒤 질주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홈페이지]

2014 브라질 월드컵서 1라운드 탈락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던 그이기에 “아직도 브라질의 눈물을 기억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자신부터 달라져 “우리 선수들과 축구인, 축구팬들이 하나가 돼서 후회하지 않는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외신들이 한국을 월드컵 F조의 최약체로 평가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낮게 전망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새로운 전의를 가다듬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 아시아선수답게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3일 오전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7-2018 EPL 15라운드 왓포드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5호골이자, EPL 3호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동점골을 폭발, 1-1 무승부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달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서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지 열흘 만이자, EPL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와 11라운드서 1-0 완승을 이끄는 결승포를 작렬한 지 28일 만의 골 폭발이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1년 만에 맛보는 필드골로만 2골을 뽑아내 ‘신태용호’에 첫 승을 안기며 A매치에서도 자신감을 살려낸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으로 돌아가서 2골을 보내며 시즌 5호골까지 수확한 것이다.

손흥민 골은 ‘왓포드 킬러’라는 새로운 애칭을 안겨주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2015년 여름 북런던에 입성한 뒤 EPL에서 21골로 박지성(19골)을 넘어서면서 아시아선수 최다골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이후 왓포드전에서만 4골을 몰아쳤기 때문이다. EPL 첫 시즌부터 왓포드만 만나면 매 시즌 골맛을 봤다. 지난 시즌엔 멀티골까지 폭발했다.

토트넘 입성 이후 세 시즌인 손흥민이 EPL에서 기록한 21골 중에서 복수 골을 신고한 팀은 4개 팀이다. 사우스햄턴, 스완지, 크리스탈팰리스 등을 상대로 2경기 이상 출전해 2골을 뽑아냈지만 왓포드는 3경기 4골을 거둬들인 것이다.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독일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신바람 나는 골행진을 펼쳐 ‘양봉업자’란 별명을 얻었던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이후에도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골이나 뽑아냈다. 올 시즌만해도 챔피언스리그 원정, 홈경기에서 한 골씩 터뜨려 ‘도르트문트 킬러’의 위용을 이어갔다.

지난달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전 멀티골로 모든 대륙의 국가를 상대로 6색 골 지도를 완성했던 손흥민이 EPL에서는 특정팀을 떨게 만드는 천적으로서 위세를 넓히는 것은 골 경쟁력의 씨줄과 날줄이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0년 A매치 데뷔 이후 61경기에서 20골을 수확한 손흥민은 현역 한국축구대표팀의 최다 골잡이로 올라선 만큼 그 책임감을 새기며 브라질의 눈물을 러시아의 웃음으로 바꾸겠다는 일념 하나로 다시 골사냥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달라진 골 결기를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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