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호선 중앙역 인명사고 올해만 세 번째 비극, 스크린도어 공사 시작 1년 다 되도록...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04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또 중앙역의 비극이다. 4호선 안산 중앙역에서 지난 8월에 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36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전철 4호선 중앙역에서 80대 남성이 오이도 방면으로 달리던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상하행선 전동차가 1개 선로로 교행하면서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오전 8시22분에야 열차 운행이 재개돼 월요일 출근길의 많은 시민들이 이 중앙역 인명사고로 인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SNS에선 이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참변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4호선 중앙역에서만 올해 들어 세 번째 발생한 비극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의 마지막 날 오전 11시 42분쯤 중앙역에서 20대 여성이 오이도 방면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같은 달 2일 4호선 중앙역에서 50대 남성이 당고개 방향으로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투신해 사망했다. 당시 남성의 옷에서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는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7월에도 4호선 중앙역에서 한대앞 역으로 향하던 열차에 20대 방글라데시인 남성이 치여 숨졌고 그해 12월에도 한 남성이 선로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4호선 중앙역에서 이처럼 비극적인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전철 스크린도어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아직 스크린도어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인명사고가 늘어난 것이다.

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안산선 14개 역사(금정역~오이도역) 중 11개 역사(수리산역~정왕역)에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진행해 왔다.

안산시는 지난 8월 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협조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고 철도공단 측은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철도공단 측은 “야간에만 공사가 가능한데 코레일 측이 오전 1시30분부터 오전 4시까지만 작업을 승인한다”며 “장비 들여가고 하면 30분이 걸려 사실상 하루 2시간만 공사가 가능하다. 다른 작업장은 보통 0시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공사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협약한 11월까지 전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도 스크린도어 공사는 진행 중인 상태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중앙역 투신 사고에서 또 다른 피해자는 기관사들이다. 과거 투신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한 기관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후유증으로 고통받다가 2012년 선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중 사고를 당한 기관사들에게 3~5일 휴가와 사내 보건관리자와 면담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런 단기간에 트라우마를 떨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기관사들이 트라우마를 가진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뜻이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4호선 중앙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인명 사고에 시민들은 물론 기관사들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스크린도어 설치 등에 현실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