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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와병을 뇌성마비로, 허망한 오진에 '잃어버린 13년'…세가와병이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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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뇌성마비 진단을 받아 13년 간 병상 생활을 이어오던 20대 여성 A씨가 두 발로 섰다. 단 이틀이면 치료될 병인 세가와병이 오진으로 인해 A씨의 유년시절을 앗아간 사실이 드러나 세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5일 SBS에 따르면 올해 스무 살인 A씨는 2001년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대구지역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고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A씨 가족은 국내외 병원을 옮겨 다녔으나 2012년 A씨는 목조차 가눌 수 없게 됐다.

세가와병을 뇌성마비로 오진해 13년 간을 병상 생활을 해 온 20살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당시 서울 한 대학병원 물리치료사가 A씨를 보고 뇌성마비가 아닌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새로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A씨의 병명을 도파 반응성 근육긴장 이상, 일명 ‘세가와병’이라고 불리는 병으로 진단했다.

A씨는 치료제를 복용한 지 이틀 만에 걸을 수 있게 됐다. A씨 아버지는 2015년 뇌성마비라는 오진을 내린 해당 대학병원 학교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년간의 공방 끝에 대구지법은 병원 측 과실이 인정된다며 A씨 측에 1억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A씨의 병명인 세가와병 또는 도파 반응성 근육긴장 이상은 주로 1~10세 어린 아이들에게서 발병하며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 이상으로 도파민 생성이 감소해 발생한다. 소량의 도파민 약물만 투여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세가와병은 발의 근육 긴장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보행장애 증상을 보인다.

A씨 안타까운 ‘세가와병’ 오진 사례 외에도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의 오진 때문에 전립선 절제 수술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해당 대학병원은 “B(68)씨가 지난 8월 혈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 암 3기 진단이 나와 지난달 11일 전립선 대부분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수술 후 B씨 경과를 지켜보던 중 뒤늦게 이상한 점을 발견했고 조직검사 과정에서 B씨의 검체와 다른 암환자의 검체가 뒤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병원이 B씨의 전립선 조직을 떼어내 검사했을 때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오진으로 암에 걸리지 않은 B씨의 전립선을 절제했다는 것이다.

B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소변이 새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는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워 의료진도 수술 전까지는 오진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면서 “환자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세가와병 오진으로 13년 만에 걷게 된 A씨는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삶의 고마움을 못 느꼈을 것”이라며 꿈이 사회복지사라고 밝혔다. 병원의 오진으로 지난 13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A씨 가족. 이 가족에게 대중들은 응원을 전하며 또 다른 제2, 제3의 A씨와 같은 허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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