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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DJ 비자금 제보' 논란 속 호남행 안철수, 통합론 설득 힘 받을까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2.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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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9일 결행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호남행.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제보 사태가 터진 직후인 데다가 박주원 최고위원이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점 때문에 안 대표 호남 방문 현장에서 반대 집회 등의 불상사 우려가 제기됐으나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에서 열린 지역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안인 박주원 최고위원 건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연 뒤 "큰 충격을 받았다.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처를 내리기로 했고,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통한 외연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외에) 다른 대안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 3등만 계속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2등, 더 나아가 1등이 될 비전과 포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악재가 터졌지만 통합론에 부정적인 호남 여론을 의식해 물러서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주원 DJ 비자금 제보’ 사태 속에 안 대표의 호남행을 잠정 보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해 "통합에 반대하지만,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를 이해한다"며 "서로 소통해서 좋은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원 최고위원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검찰도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문제 없이 호남 방문 첫날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안철수 대표는 10일 호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 11일엔 전북을 찾아 국민의당 당원들과 지역민들을 만날 예정인데 두 지역 모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당 전라북도 전주 지역 당원 오모씨는 "바른정당 통합론 때문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아 힘든 판에 설상가상으로 박주원 DJ 비자금 제보사태까지 터져버렸다"며 "다들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끓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주원 DJ 비자금 제보' 논란은 지난 8일 경향신문이 2008년 10월 국회에서 불거졌던 'DJ 비자금 조성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최고위원이라고 보도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보도가 나온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사퇴를 결정,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박주원 최고위원은 'DJ 비자금 허위 제보'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 최고위원은 "사정당국의 제보를 받아 만들어낸 가짜뉴스에 실망스러움과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성영 전 한나다당 의원에게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CD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므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 전 의원이 공개했던 100억원짜리 CD의 발행일은 2006년 2월이고, 본인은 2005년 10월 검찰에서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의 의혹 부정에도 국민의당은 사태 확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호남민심에 미칠 영향 등으로 주위의 만류에도 예정된 호남행을 강행, 정면 돌파를 시도한 안철수 대표. 일단 첫날은 잘 넘겼지만 아직 이틀이 남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박주원 DJ 비자금 제보 사태'를 슬기롭게 수습하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바른정당과 통합 이슈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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