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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문재인 씨' 호칭, '박근혜 씨' 모방 복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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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호칭하는 근거다.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공개 토론회장에서 사회자가 대통령 호칭에 대해 당부하자 조원진 대표는 이같이 대답하며 ‘문재인 씨’를 고집해 논란을 낳고 있다.

조원진 대표는 1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주제로 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6개월 만에 안보·한미동맹이 무너지고 경제 파탄 징후가 보인다”며 “문재인 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문재인 씨(집권) 6개월 만에 이 나라 안보가 다 무너지고 한·미 동맹이 다 깨졌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조원진 대표가 ‘문재인 씨’라고 계속 호칭하자 사회자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지만 조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조원진 대표의 공세는 문재인 대통령뿐만 정부 주요 인사들까지 향했다. 조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정신없는 이낙연 총리”라고 비난했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사파 거두”라고 지칭했다.

‘문재인 씨’ 호칭을 고수한 조원진 대표에게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찬사를 보냈다. 신동욱 총재는 12일 자신의 SNS에 “조원진 대표 ‘문재인 씨’ 호칭 논란, 인물 중에 인물 나타난 셈이고 기개가 하늘을 찌른 셈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상남자 등장한 셈이고 당할 자 아무도 없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욱 총재는 조원진 대표가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을 찾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다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간 장면을 놓고 “우파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보수우파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수위가 비교적 높은 발언을 통해 비판한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달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법치파괴의 내란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발언이 유난히 많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기쁨조’라고 원색적으로 저격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조폭식 국가운영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고,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도 “역사와 국민은 문재인 정부를 우릴 죽이려는 김정은 공범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대로 조원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호칭한 것처럼 과거 구 야권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씨’라고 발언해 파장이 빚은 적이 있다.

2013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며 “박근혜 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라고 성토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박근혜 씨,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하하고 ‘육시럴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가 그렇게 재밌었냐”고 발언한 바 있다.

조원진 대표의 ‘문재인 씨’를 비롯해 ‘김정은 기쁨조’ ‘박근혜 씨’ 등의 호칭은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그들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위험한 줄타기일지라도 정치권에서 모두 아는 바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거늘 수위가 지나친 발언들은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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