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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오열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두 최고위원 명운, '홍준표 케미'가 갈랐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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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이철우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스스로 사퇴하고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반면,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뒤 서울시장 출마에 중차대한 차질이 생기면서다.

이철우 류여해 최고위원이 지난 7월 새 지도부 일원으로 입성한 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정치적 행보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와 정치적 협력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고, 세계로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품고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의원은 “당의 경선규칙을 논의해 결정하는 ‘심판’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며 “능력 있는 인재가 제 고향 김천시 지역구를 맡아 지방선거 승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도 함께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가 지역 특성상 자유한국당 텃밭인 만큼 자연스레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경북지사 당내 후보로는 김광림 의원과 박명재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19일, 20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철우 의원이 이날 희생정신을 강조하며 경선이 시작되면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선언까지 내놓은 것을 놓고 당 내부 경쟁을 의식한 ‘배수진’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철우 의원이 힘차게 새 포부를 외치던 이날 같은 당 지도부 일원인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해 눈물을 보였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무 감사 절차 및 내용은 물론 탈락 기준 과정에 문제가 많다"면서 본인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은 ‘정치적 음모”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킨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톡톡 튀는 발언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추게 된 만큼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당협위원장 탈락에 충격이 적지 않은 듯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듯 울었다.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나란히 지도부로 입성한 이철우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이 서로 다른 차지에 놓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들의 최근 지도부 일원으로서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두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 구심점이었던 홍준표 대표와 정치적 호흡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철우 의원은 그동안 홍준표 대표의 당 쇄신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박(친박근혜)’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울 때마다 이철우 의원은 적극 힘을 실어준 대목들은 이를 잘 나타내준다.

지난 9월 이철우 의원은 당시 바른정당 탈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김영우 의원과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공동 주최하는 등 바른정당 탈당파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철우 의원은 당시 통추위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보수우파의 분열을 많이 걱정하고 ‘연말이 되기 전에 결단하라’고들 한다”며 힘을 보탰다.

또한 친박 청산에도 이철우 의원은 홍준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제명 결정에도 이철우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안을 최고위원회에서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은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의 핵심과제였다. 특히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철시킨 홍준표 대표에게 이철우 의원은 든든한 후원군이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반면,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와 불협화음을 종종 드러냈다. 지난 7월 이색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로 화제를 모아 홍준표 대표에 이어 전당대회 득표 2위로 단번에 최고위원에 입성한 류여해 최고위원. ‘여자 홍준표’라고 불릴 만큼 류여해 최고위원의 거침없는 독설은 가끔 홍준표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강행하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박근혜 강제 출당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너네는 반성했느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8월에도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하자 “시기적으로나 의미적으로도 왜라는 의문이 든다”며 “너무 쉽게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정면으로 반발했다.

류여해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중 설전을 보이는 장면이 언론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류여해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글을 비판하며 무제한 공개토론을 제안했고,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이 (공개토론을) 해주겠냐”며 1차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판을 계속 이어갔고, 급기야 문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했다. 도 넘은 발언에 홍준표 대표는 “너무 오버액션(과도한 행동)을 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며 “오버액션하지 말라”며 재차 제지를 가했다.

이철우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은 모두 최고위원직을 물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철우 의원은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반면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해 사실상 최고위원직 고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류여해 최고위원은 “‘친홍(친홍준표)’ 당협위원장이나 홍 대표의 약점을 잘 아는 당협위원장은 살아남았다”며 “토사구팽 당한 당협위원장들 자리에는 친홍 핵심에 줄을 대고 낙점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이 있다”고 주장해 당협위원장 선정에 홍준표 대표 의중이 담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 이철우 류여해 최고위원의 엇갈린 행보를 놓고 두 사람의 홍준표 대표와 정치적 호흡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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