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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유서의 우울증 절규, 고통스럽게 '우울시계' 꺼야했으니…'베르테르 효과' 이젠 그만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7.12.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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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종현 사망에 이은 종현 유서 공개로 소환되는 비극의 주인공이 있다. 2008년 국민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던 故(고) 최진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 자살자 수는 78명에 이르렀고 최진실 사망 5일 만에 모두 90명이 목숨을 끊었다. 당시 국내의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30명 안팎이었다.

그보다 앞선 2003년 홍콩배우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도 홍콩의 남녀 6명이 장국영과 같은 방법으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한류그룹 샤이니 메인 보컬 종현의 극단적인 선택 비보에 이은 종현 유서 공개 속에서 최진실, 장국영이 불러온 제2의 비극 ‘베르테르 효과’를 되돌아보게 한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나 평소 자신이 존경하고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하는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자주 목격되고는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베르테르 효과’의 원인으로 유명인의 큰 파급효과와 부주의하고 무분별한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의 발달돼 있어 많은 이들이 기사를 퍼뜨리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무엇보다 몇몇 언론에서 자살 방법과 같은 세부적인 묘사를 기사에 담는 것은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 수단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18일 샤이니 종현이 비극적으로 스물일곱의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하자 일각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인 종현의 팬들은 대부분 10대, 20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더 큰 걱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은 이들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주변에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이나 생명의전화(1588-9191)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종현. 특히 종현은 구설수에도 한 번 오르지 않으며 모범적인 연예인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불과 열흘 전 솔로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뜨겁게 만났고 라이브 방송에도 등장했기에 많은 이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종현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많은 이들이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디어클라우드 나인 인스타그램]

19일 종현과 절친했던 밴드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종현 유서에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 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등 그가 생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왔다는 사실이 담겨있다. 종현 유서 속에서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듯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종현 유서에서 드러났듯이 우울증은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연예인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병으로 인식돼 있다. 이는 화려한 연예계 이면에는 드러내지 못하는 애환, 지금의 인기가 미래에도 이어질까라는 불안감, 사생활 노출, 악플 등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홀로 놓여 있던 종현은 결국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종현 유서에서 “천천히 갉아먹던 우울은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종현이 던진 절규는 우울증을 숨긴 이 시대 스타들의 불안한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유족들이 부검을 원하지 않고 수사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명백한 만큼 따로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이니 멤버인 이진기(온유), 김기범(키), 이태민(태민), 최민호(민호)는 김종현(종현) 상주로 서울아산병원 종현 빈소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형제가 없는 종현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10년을 동고동락한 샤이니 멤버들이 상주가 돼서 조문객들을 맞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울증과 싸우다 끝내 안타까운 선택으로 ‘우울시계’를 스스로 멈춰 세운 한 종현의 사망으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종현 유서에서 잘 드러나듯이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연예인들을 비극까지 이르게 하며, 연예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우울증과 각종 스트레스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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