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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개월 따라다닌 '성완종 리스트'가 홍준표에겐 전화위복인 까닭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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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성완종 리스트’ 꼬리표는 2015년 7월 검찰에 기소되고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2년 5개월 동안 따라다녔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홍준표 대표에게는 정치적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계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완종 리스트’ 재판 전에 경남도지사에 있던 홍준표 대표는 2심 판결 후 불과 5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 당 대표까지 올라와 이제 ‘친홍(친홍준표)’ 체계를 구축했기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은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대표에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1심에서는 유죄,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홍준표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때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다. 경남도지삭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성완종 리스트’가 발목을 잡으며 정치권에서는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 스스로 “재판으로 정치 일정이 다소 엉켰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그로부터 5개윌 뒤 홍준표 대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오히려 더 높이 날아올랐다. 2심 재판에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받고 홍준표 대표가 보수정당 중심으로 단 번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종 집계 결과 과반이 넘는 54.15%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그리고 바른정당 소속 12명 의원이 탈당해 홍준표 당시 후보를 지지한다며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준표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해 2위에 그쳤지만 오히려 홍준표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견고해져만 갔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경쟁자들을 큰 표 차로 제치고 제1야당 대표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홍준표 대표는 그 뒤 ‘친박 청산’ 기치를 내세워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당내 친박 반발을 무릅쓰고 관철시켜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성사시켰다.

홍준표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2일 김성태 의원이 친박 홍문종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지난 5월 홍준표 대표를 지지한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한 만큼 ‘친홍’으로 분류된다. 당내 주류가 더 이상 친박이 아닌 친홍이라는 사실이 나타난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대법원 판결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면서 더욱 비상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홍준표 대표께서 오랜 시간 동안 긴 터널을 뚫고 나왔듯이 자유한국당도 탄핵 이후,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사필귀정이고 무척 기쁜 일”이라고 논평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준표 무죄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의 혐오스런 정치행태에 국민김정법은 유죄다”라며 “그의 종횡무진 맹활약이 결과적으로 나쁠 것 없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도 X맨으로 충실히 활동해주기 바란다. 취얼업”이라며 비꼬았다.

더욱 힘이 실린 홍준표 대표지만 그래도 넘어야 할 산들은 남아 있다.

‘홍준표 사당화’라는 당내 ‘비홍’들의 반발을 잘 추슬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홍준표 사당화‘라며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에서 탈락된 뒤 홍준표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외연확장 과제도 남아있다. 홍준표 대표는 ‘좌우파’ 대결로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끌어왔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표심으로는 승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강경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홍준표 대표는 대법원 확정 판결 후 기자회견을 열어 “조강특위를 통해 조직혁신을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이제 제2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정책혁신을 통한 한국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직 혁신을 마치는 대로 서민과 중산층 표심을 위한 정책 혁신도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홍준표 대표. 과연 과거 그의 궤적이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무죄판결이 홍준표 대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그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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