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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갈비뼈 3개 골절', 친부가 지병 있는 아이에게 약도 안 먹였다?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1.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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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이제 다섯 살 아이가 싸늘한 주검이 됐고 그 시신을 친부와 내연녀 친모가 함께 유기했다. 친부는 자연사임을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은 ‘갈비뼈 3개 골절’로 고준희 양 아버지의 주장과 달랐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1일 고준희 양 시신에서 갈비뼈 3개가 골절됐다는 국과수 부검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골절이 언제 이뤄진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타살 증거로 단정하긴 힘들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준희 양의 친부 고모씨는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과수는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앞쪽 갈비뼈가 부러져야 하지만 고준희 양은 몸통 뒤 갈비뼈가 부러진 점을 고려할 때 고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4월 고준희 양이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수포가 생기는 대상포진 증상을 보였지만 친부와 친부 내연녀 이모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고준희 양이 발목을 접질려 피와 고름이 나오고 종아리까지 부어오르는 등 심각한 증세를 보였으나 치료를 받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고준희 양은 숨지기 전까지 여러 차례 의식을 잃었으나 집에 방치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고씨와 이씨는 아이가 사망하자 이씨 어머니 집으로 시신을 옮겼고 전북 군산시 야산에 암매장했다.

고씨는 딸에 대한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딸이 실종된 것처럼 거짓 진술을 해오고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는 점 등에서 학대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고준희 양 친모 송모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평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다. 학대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6년 초 갑작스럽게 고씨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혼자 2남 1녀를 키우다 생활고 때문에 올해 1월부터 준희를 남편에게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준희가 걱정돼 어린이집에 찾아갔으나 이미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상태여서 볼 수 없었다”며 “남편과 헤어지면서 준희가 먹어야 하는 갑상샘약을 전해줬으나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어 약을 챙겨 먹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준희 양 친부의 내연녀 이씨가 지난해 12월 31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전주지법은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준희 양이 아동학대를 당한 것은 아닌지, 자세한 것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기에 해가 바뀌고도 세간의 이목이 이 사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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