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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북한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했는데도?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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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대로 무술년 신년벽두부터 도발을 감행할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을 겨냥해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항상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위한 북한 대표단 파견과 시급한 남북대화를 제안한 가운데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낳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또 다른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 활동이 감지된 곳은 평양 북쪽으로 지난해 11월 29일 미사일 발사실험이 진행된 그 장소"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사일 실험이 이뤄진다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NBC방송도 미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한 명은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번주 중에 있을 수 있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단기간’이라는 표현으로 미사일 발사 도발 시점을 언급했다.

우리 군 당국은 3일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위한 초기단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같은 외신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의 추가도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이 추가적으로 도발할 만한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연중 지속적으로 개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하면 언제든 발사할 수 있지만 외신보도처럼 당장 임박한 상황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유엔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듣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실제로 그런 징후가 포착됐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헤일리 대사는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 같은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응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금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대화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간 대화가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김정은이 '핵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가 있다는 사실을, 식량에 굶주린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며 "내 (핵)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경고를 하고 나선 터라 두 달여 만에 북한이 신녁벽두부터 도발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북한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 외에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5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미사일 도발은 10차례였다.

북한이 한쪽으로 평창올림픽을 분기점으로 대화의 손짓을 보낸 것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핵탄두 탑재 미사일의 실체적인 완성을 위한 시간벌기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김정은 신년사가 나온지 며칠 안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ICBM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은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언론이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위성운반 로켓’의 이름의 ICBM 발사 준비를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보도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 분야에 정통한 탈북자를 인용해 "이런 지시는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11~12일 평양에서 열린 군수공업대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내려졌다"고 전했다. 2012년 12월, 지난해 2월 발사했던 3단식 장거리미사일 대포동2호 개량형인 ‘은하 3호’를 대형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새로 개발하는 미사일을 ‘은하 4호’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진 이 탄도미사일은 기체 개발이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발사준비에만 반년가량 걸릴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년에 맞춰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은하 4호’ 발사가 향후 이어질 탄도미사일의 유도 또는 관측을 위한 위성용이 아니면 ICBM 대기권 재진입 실험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이 신년사를 통해 유화 제스처를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에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면서 어렵게 북한이 화답해 고개를 들고 있는 남북 대화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해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이어온 도발을 재개한다면 한반도의 위기감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이렇게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징후를 놓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은 김정은 신년사의 남북대화 제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한 반발로 남북간 통신채널을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이 3일 판문점 전화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판문점 전화를 받을 것이다. 평창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남측과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남북 소통채널 회복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남북간 통신채널 회복과 관련해 "연락망의 복원 의미가 크다"며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의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으로 대화 무드를 이어갈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는데도 과연 미국 쪽 관측처럼 새해 첫 미사일 도발을 결행한 가능성은 일단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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