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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또 별세, 생존자 31명…문재인 정부, 할머니들 '73년' 한 풀어줄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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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제 31명만이 남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임모씨가 세상을 떠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결과를 보지 못하고 떠난 피해자 할머니를 보며 먹먹한 이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5일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던 임씨는 어제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늘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임씨는 13세경 공장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속아 만주에서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했다”며 “해방 후 남한으로 돌아왔으나 위안소에서의 피해로 얻은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임씨 유가족 결정으로 장례절차나 신원 등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결정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맺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씨 사망 소식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단독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에서 “할머니들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할머니들 뜻에 어긋난 합의를 일본하고 하게 돼서 정말 할머니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12·28 합의에 대해 “진실과 정의라는 그런 원칙에 어긋나는 그런 합의였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합의를 한 것이어서 절차적으로도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하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번에 대통령 잘하셔서 사죄 좀 받게 하시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입장이 확고해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후속조치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방송에서 “골대가 움직이고 있다. 한일 합의는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이라며 “(위안부 합의는)1㎜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측이 사죄 등의 추가 조치를 요구한대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임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피해자는 현재 31명. 지난해에만 위안부 피해자 8명이 숨졌다는 사실은 이들의 한을 풀어주기에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현실을 주지시키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가 신속하게 위안부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일본의 단호한 입장에 부딪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73년이나 사죄를 기다렸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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