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기의 순간에 찾은 이는 바로 유영하 변호사였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상납 혐의가 추가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재판에도 변호인으로 선임됐던 유영하 변호사가 돌아오자 자연스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 변호사의 각별한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유영하 변호사를 접견하고 변호사 선임계약을 맺은 시점은 4일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구치소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박 전 대통령 지장이 찍힌 변호인 선임계를 구치소에 제출했다. 이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원으로부터 36억5000만원 뇌물을 받고 국고를 손실시킨 혐의를 추가 기소한 만큼 유영하 변호사 선임은 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 적극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어 기존의 18가지 혐의에 대한 재판에 변호인단 중추로 활동하다 지난해 10월 16일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이 연장되자 이를 반발하며 사임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당시 “어떠한 변론도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변호인들은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살기 가득한 이 법정에 피고인(박근혜)을 홀로 두고 떠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재선임하면서 그들의 각별한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17대 총선 후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당시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 신뢰는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경쟁했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 시절에도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유영하 변호사를 최태민 루머 등 네거티브 방어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당시 미국에서 BBK 김경준씨를 직접 만나는 등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한 공격수 역할도 자임했다는 후문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당 대표 격인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영하 출마지역에 직접 나타나 힘을 보탰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후회하지 않도록 반드시 보답해드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기 순간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선택은 14년 간 인연을 맺은 유영하 변호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해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불출석했던 태도를 바꿔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