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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박준규 치열했던 무명생활 극복한 원동력은 ‘아버지란 이름으로’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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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박준규는 맛깔 나는 감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묵직한 연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30년차 연기 외길 인생이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준규는 순탄치 않았던 데뷔 시절을 극복하고 당당히 ‘장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월 7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박준규 편.

지금은 누구나 알아보는 배우가 됐지만 박준규 시작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 배우 故 박노식 아들로 태어나 데뷔 직후부터 ‘박노식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없애기 위해 15년이라는 긴 무명 기간 배우 판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다.

'사람이 좋다' 배우 박준규 편. [사진출처=사람이좋다 홈페이지]

박준규가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어떤 사람들은 네가 아버지 돈 다 썼지 이래요. 근데 굉장히 잘 못 알고 계신 거고 아버지가 검열도 심했고 이민을 가자고 하셨는데 사업에 실패하신 거죠”라며 털어놓는 대목에서 덤덤함이 묻어났다.

박준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7년이 지난 2002년 배우 인생을 바꿔줄 드라마 ‘야인시대’를 만났고, 인생 최고 배역인 ‘쌍칼’로 분해 남우조연상이란 생애 첫 연기상의 쾌거도 이뤘다. 당시 반 지하에서 남편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던 박준규 아내 진송아 씨는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뻤다고 전했다.

진송아 씨는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새벽에 무슨 소리가 났다. 밖에 나가보니 발목 정도가 잠길 정도로 마루에 물이 차 눈물이 나려고 했는데 남편을 보니 울면 안 되겠더라. 내가 여기서 울면 정말 속상해하겠지”라고 전해 그녀가 그간 얼마나 가난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이제는 배우로서 자리 잡은 박준규에 대한 동료들 평가 또한 남다르다. 김상중은 “(박준규는) 벽이 없는 배우입니다. 항상 열려있어요. 안팎으로 좋은 배우이자 후배들한테 좋은 형입니다”라고 말해 박준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박준규는 스물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1998년 영화 ‘카멜레온의 시’로 데뷔했고 곧바로 아버지처럼 스타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고비가 찾아와 성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와중에도 어떤 작품이든 가리지 않고 연기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가족들 덕분이다.

쉬지 않고 아들을 몰아친 아버지에 대한 박준규 감정은 남달라 보였다. 박준규는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제가 아버지 임종을 못 봤어요. 부산 공연인데 가기 전에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아 공연을 안 가고 옆에서 지키겠다고 말했다가 욕을 먹었다”며 “배우가 무대에 가 있어야지. 내 옆에 네가 있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공연하러 가라고 (했다)”라고 아버지 임종을 꺼낼 때 복잡한 표정이었다.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야 그를 이해하게 됐다는 박준규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지 않은 자신과 달리 두 아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했다. 쉬는 날 함께 목욕탕을 가고 술 한 잔을 걸치며 연애상담을 해주는 등. 삼부자의 소소한 데이트는 박준규의 즐거운 일상 중 하나다.

박준규의 두 아들도 이제는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나선지라 자신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똑같이 주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되 아버지로서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싶다는 박준규. 삼대가 연기를 꿈꾸며 노래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웃음과 감동을 느끼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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