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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놓고 '티격태격'

  • Editor. 천태운 기자
  • 입력 2018.0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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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제동...회추위 "예정대로 강행"

​[업다운뉴스 천태운 기자]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에 의혹을 제기,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강행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관치금융 논란이 금융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권인원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하나금융 회추위가 초청한 비공식 간담회에서 회추위 측에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중국 특혜 투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금감원에 김 회장과 함 행장의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등과 연루된 아이카이스트에 부실대출이 승인된 과정, 김 회장 아들이 운영했던 유통기업과 사업관계가 있던 중국계 랑시그룹과 하나은행의 중국 내 합작 투자가 결정된 과정 등에 특혜나 위법 소지가 있는지 등의 조사를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잠재적인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 후 (회추위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총 16명으로 압축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과 김병호 부회장 등 내부 인사 4명과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 등 외부 인사 12명이다.
 
회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15~16일 의견 진술과 주제 발표 등 심층평가를 거쳐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후 22일 프리젠테이션(PT)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일정 조정 권고에도 회추위 측은 간담회에서 이같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장 선임 일정이 1~2주 정도 지연된다고 해서 크게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점도 있는데 일정을 강행하려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정 연기를 거부해서 결과적으로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당국 입장에서는 고의적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하나금융은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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