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인숙 바른정당 탈당, 김세연과 판박이 명분 '지역민심' 앞세운 그 의미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1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박인숙 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지역구 민심이었다. 얼마 전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김세연 의원이 내세운 명분과 같은 것이었다. 바른정당이 답보상태인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연쇄 탈당의 주된 원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박인숙 의원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인숙 바른정당 탈당 선언문에 언급된 ‘지역 주민의 뜻’은 지난 9일 김세연 의원 또한 탈당하면서 내세운 명분이었다. 김세연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민심에 따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는 얘기다.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만큼 주민들의 민심은 곧 다음 총선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지역구 민심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을 오히려 번복한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지난해 5월 정운천 의원이 그러한 경우다. 정운천 의원은 당시 김성태, 권성동 의원 등과 동반 탈당을 실행하려 했으나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남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른정당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생각은 전국 여론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케 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5일 전국 성인 2010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지난 8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6.0%로 자유한국당(18.6%)보다 무려 12.6%만큼 낮았다. 1위 더불어민주당은 50.9%로 바른정당과는 44%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역주민들이 바른정당에게 희망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이 돌파구로 내세운 ‘국민의당 통합’ 시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는 것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지지율은 10.5%로 바른정당 6.0%와 국민의당 5.0%가 합친 11.0%보다 오히려 떨어진 수치다.

일각에서는 박인숙 바른정당 탈당이 추후 연쇄 탈당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날 유승민 대표는 원희룡 지사 탈당을 만류하기로 제주도를 직접 찾아 설득했지만 원 지사는 어떠한 정치적 결론을 내리지 않고 확답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바른정당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선거 공학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냐, 국민은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인숙 바른정당 탈당으로 유승민 대표는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자칫 제주도를 직접 찾아가 설득까지 했던 원희룡 지사마저 탈당한다면 유 대표 리더십의 상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