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조해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인연을 쌓았던 인물이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이들이 좁혀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를 놓고 서로 상반된 전망을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조해진 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가능성과 관련해 “검찰이 상식에 입각해 수사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진 전 의원은 또한 “정권이 설정한 잣대에 따라 지난 정권을 공격하는 데 검찰이 총대를 멨다는 비난이 가중되는데, 현직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런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조해진 전 의원과 대척점에 섰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MB(이명박)는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현 정권이 그것을 목표로 하는데 누가 말리겠냐”고 밝혔다. 정두언 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고비가 세 번 있었다. 아주 경천동지할 별의별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한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정치보복’ 발언에 대해 “MB 측이 여론전으로 보수층 결집을 꾀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그것은 (MB 측의)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조해진 전 의원과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시장 시절부터 함께 일해 대통령 당선까지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됐다.

조해진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를 역임했다. 당선 뒤에는 대통령당선인 비서실 부대변인을 맡았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정무 부시장을 역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선대위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했다. 당선 뒤에는 대통령당선인 보좌역을 맡았다.

서울시장 시절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돕고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뛰었던 조해진, 정두언 전 의원이 서로 등을 돌리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과거 인연은 뒤로 한 채 이제 호위무사와 저격수로 만난 이 두 정치인의 남다른 인연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