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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동생 전태수 사망 충격, 우울증 치료 호전됐다는데…'훈훈남매' 더는 볼 수 없다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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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의 동생인 배우 전태수가 21일 34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1주 앞두고 우울증과 싸워오던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저세상으로 떠난 뒤 한 달 만에 우울증 증세에서 호전되던 전태수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배우 전태수의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밤 "전태수가 운명했다"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고만 전태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종현처럼 우울증과 싸우다 다행히 상태가 나아진 상태에서 작품 복귀까지 모색해오다 어떤 사유로 세상과 영이별해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충격에 휩싸인 유족들의 애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태수 소속사는 빈소도 공개하지 않은 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에서의 취재 또한 금해 달라“며 ”모쪼록 추측성 기사나 악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고(故) 전태수 장례는 누나 하지원을 비롯해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으로 최대한 조용히 치르고 마지막 가는 길도 그렇게 경건하게 배웅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고 전태수가 허망하게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비보로 7년 전 겨울의 ‘국민남매’로 뜨겁게 주목받았던 하지원-전태수 남매의 인기를 먹먹하게 되살려낸다.

2010년 12월 SBS '시크릿가든'의 하지원, MBC '몽땅 내사랑'의 전태수는 그야말로 'TV 켜면 나온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훈훈남매에 국민남매라는 애칭이 붙었다.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 역을 맡은 하지원은 현빈과 영혼이 뒤바뀌는 절묘한 상황에서 코믹 연기로 팬심을 끌어올리고 있던 터. 전태수도 히트작 KBS ‘성균관 스캔들’에서 악역 하인수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데 이어 시트콤 ‘몽땅 내사랑’과 SBS '괜찮아 아빠딸‘에 동시출연하며 고정팬들을 확보, 하지원 전태수 남매는 안방극장의 시선을 뜨겁게 사로잡았던 것이다.

김태희-이완, 엄정화-엄태웅, 김혜수-김동현 남매에 이어 ‘탁월한 유전자’를 나눠가진 누나 동생의 조합의 탄생은 선풍을 일으켰고 연예계로서는 큰 호재였다.

‘길라임앓이’로 겨울을 뜨겁게 녹이던 그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길라임 대신 전태수'라는 제목의 패러디 사진이 확산될 정도였다. '시크릿가든' 중 주원(현빈 분)과 길라임이 함께 누워 있는 장면에 하지원 대신 토끼옷을 입은 전태수를 합성한 사진. 전태수는 이 사진을 캡처해 "이게 최선입니까? 하하하. 요즘 너무 사랑해주시고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패러디 사진을 SNS에 올리며 누나 하지원과 우애를 보였다. 그러면서 전태수는 "전 언제나 그랬듯이 저희 누나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많이 기대하고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라며 하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여섯 살 아래 남동생 전태수를 소리 없이 챙기면서도 그해 10월 ‘연예가중계’를 통해 “내 동생의 연기는 부족하다. 내게 더 많이 혼나야 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원이 동생을 캐스팅해 달라고 어느 곳에도 부탁하지도 않았던 것은 연예계에서 유명하다. 그 덕에 전태수는 홀로서기하면서 ‘하지원 동생’이라는 꼬리표 없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일약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연기 선배로서 끊임없는 자극이 되고자 했던 하지원이었지만 막상 “‘성균관 스캔들’의 박유천과 송중기, 유아인 그리고 전태수 중에서 누가 잘 생겼느냐?”는 질문에는 “다 잘 생겼는데, 내 동생도 잘 생겼다”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누나였다.

2009년 전태수가 출연한 단편영화 ‘K&J 운명’과 ‘유쾌한 도우미’ 등을 감상하기 위해 직접 단편영화제 현장을 찾았을 당시 하지원은 “동생과 함께 그의 작품을 보려니 내 작품 볼 때보다 더 긴장되고 설렌다”며 “나보다 더 멋진 배우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천상 누나였다.

그렇게 배우로서는 혹독한 선배였지만 동생 전태수를 누구보다 아꼈던 누나 하지원은 2년 만에 아버지에 이어 그 막둥이 동생마저 잃게 돼 슬픔에 잠겨 있다. 2016년 1월 아버지 전윤복 씨가 지병이 아닌 심장마비로 별세해 충격이 컸다.

당시 하지원은 “나는 아버지의 외모와 어머니의 발랄함, 긍정성을 닮았다”고 밝힌 것처럼 아버지를 여읜 슬픔 속에 나서서 동생과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1남 3녀의 다복한 가정의 세 딸 중 가운데. 하지원의 언니는 테라피 코스메틱 브랜드 '쉭앤칙'의 전유경 대표이고, 하지원 아래로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그 아래가 전태수다. 그 막둥이 남동생마저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났으니 하지원의 충격은 실로 크다.

전태수 사망 충격. 생전의 전태수. 다정한 하지원 전태수 남매가 표지 모델로 등장했던 적이 있다. [사진출처=하이컷 캡처]

전태수 소속사와 하지원 측에 따르면 전태수 사망 비보를 접한 이후 모든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게 된다. 맨헌트 측은 하지원이 22일부터 차기작인 오우삼 감독의 영화 '맨헌트' 개봉 홍보에 함께할 일정이었지만 동생의 부음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논란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태수는 누나 하지원의 후광효과 없이 오롯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많은 작품과 드라마를 남긴 채 팬들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서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전태수는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로는 그해 SBS ‘사랑하기 좋은 날’이 데뷔작. 고교 졸업, 병역의 의무 등을 모두 마치고 데뷔하는 게 좋다는 누나 하지원의 충고로 데뷔가 다소 늦었다. 생전에 ‘왕과나’ ‘사랑하기 좋은 날’ '성균관 스캔들' '몽땅 내 사랑' '괜찮아, 아빠딸'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서 빼어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지평을 넓혔다.

2007년 데뷔 당시 "누나의 후광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노력하면 얼마든지 '누구의 동생'이 아닌 독립적인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던 전태수. "누나의 영향을 받아서 연기자를 희망한 것이 아니다. 연기자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인생을 뜨겁게 달려왔기에 비운의 죽음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2014년 중국 드라마 '은혼일기' 이후 새로운 작품을 모색해오던 전태수가 차기작을 논의하던 중 떠났다. 죽음을 맞기 열흘 전까지만 해도 SNS에 사진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했던 전태수는 연예계 복귀를 꿈꿨지만 끝내 팬들과 손을 맞잡지 못한 채 그렇게 이별했다.

소속사에서 전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전태수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는 마지막 추모 헌사만이 팬들 가슴에 허망하게 전해졌을 뿐이다. 그토록 뜨거운 우애를 나누었던 누나 하지원이 막둥이 동생을 보내는 비통한 마음을 팬들이 어루만져 줘야 하는 차가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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