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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 '괴물', 문학계 '미투 운동' 확산시켜 또 다른 'En'들 드러날까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최영미(57) 시인이 지난해 12월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의 한 구절이다. 최영미 ‘괴물’에서 나오는 ‘En’은 한 유명 원로시인이 연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영미 시인이 방송에서 해당 원로시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대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인 최영미 '괴물'이 화제인 가운데 최 시인이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JTBC '뉴스룸']
 

최영미 시인은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괴물’에 언급된 ‘En’에 대해 “처음에 누구를 써야겠다하고 쓰지만, 시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막 들어온다. 처음에 자신의 경험이나 사실을 기반해서 쓰려고 하더라도 약간 과장되기도 하고 그 결과물로 나온 문학 작품은 현실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인 최영미 ‘괴물’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미 투)/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고 적혀있다. 이어 “노벨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En이 노벨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이 나라를 떠나야지/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는 내용도 담겨 있다.

최영미 시인은 ‘괴물’ 속 ‘En’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원로 시인의 입장으로 보도된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내용에 대해 “그 문인이 내가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상습범이고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데뷔할 때부터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대한민국 도처에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비판했다.

문학계가 성폭행·성추행 사건과 성추문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인 최영미 '괴물'이 화제인 가운데 최 시인이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최영미 '괴물'. [사진=뉴시스]

최영미 시인은 이날 시 청탁을 오랜만에 받은 이유가 성적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관계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거절한 요구가 한두 개가 아니고 한두 문인이 아니다”며 “30대 초반으로 젊을 때 문단 술자리에서 내게 성희롱, 성추행을 한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었다”고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이 ‘괴물’을 통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에 동참했다. 과연 문학계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돼 최영미 시인이 주장하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세상을 향해 진실을 밝혀 또 다른 ‘En’들의 성추문이 폭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래 기자  srblessed@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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