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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여동생 김여정과 트럼프 장녀 이방카 '대리전'? 평창 올림픽행의 무게감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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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방남한다.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김여정 부부장이 처음이다. 오빠 김정은에 이어 실질적인 2인자로 지목되는 김여정 방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통일부는 7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김여정 부부장 외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장도 함께 방남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방남 가능성은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방남하는 북한 예술단을 김 부부장이 직접 평양역에 나와 환송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권혁봉 현송월 동지가 이끄는 예술단이 남조선에서 열리는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해 5일 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평양역에서 박광호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문화성 일꾼들이 예술단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에 김여정을 포함한 인사들이 도열한 가운데 붉은 코트 차림의 북한 예술단원들을 배웅하는 모습의 사진을 곁들여 보도했다. 사진에서 김여정은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김여정이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함께 예술단 환송에 직접 나섰다는 점은 김여정이 선전선동 분야에 힘을 쏟고 있으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측과 직접적인 접촉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방남에 문재인 정부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은 북한 내 서열상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고 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영남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맡고 있는 인물인 만큼 북한도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남이 명목상 서열 2위라면 이번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김여정은 ‘실질적인 2위’로 평가받는다. 김정은의 하나뿐인 여동생이라는 이유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전면에 배치했다는 이유는 친족 정치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여정은 지금 김정은 정권에서 2인자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김씨가 아니면 북한의 2인자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방남하는 김여정이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시기적으로 힘들지만 김정은-트럼프의 의중을 담은 대리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게 됐다. 북미 두 정상의 혈육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서두와 대미를 장식하는 이슈 인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평창 올림픽 개막 때 남측 고위급 인사들과 대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직접 전달하고 대외적인 여론전도 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리는 5일(현지시간) 이방카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 대통령 대표단 구성에 대해선 백악관에서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다가오는 동계 올림픽 준비!# Olympics2018 #TeamUSA"라고 올리기도 했다.

이방카가 평창에 와서 트럼프의 의중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대북문제를 언급한다면 폭발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김여정의 방남 행보와 발언을 확인한 뒤 분석해 대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구촌 스포츠축제 현장에서 민감한 북미 간 정치, 외교적 이슈에 김여정과 이방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김정은과 트럼프의 의중을 전하는 선의 메시지 대리전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여정과 이방카는 북미 대표단의 무게감을 실어준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이방카나 김여정은 이번에 양측 고위급 대표단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고 실질적인 의사교환은 아마 김영남과 펜스 부통령 사이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여부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정은의 유일한 친동생으로서 상징성이 크고 청와대 또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과 만날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과 미국 양측에서 서열상 2위에 위치한 김영남 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두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국에 온다.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과 트럼프 대통령 장녀 아방카 선임고문도 평창행에 합류, 양측 고위급 대표단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평창 구상’을 강조했다. 과연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전화기를 맞을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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