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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이윤택 공개사과, "더러운 욕망"이라면서도 폭력적이진 않았다고?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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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극단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전 예술감독이 공개 사과했다. 앞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연극 '오구' 지방 공연당시 여관에서 '오구' 연출자인 이윤택 연출자에게 성추행 당했음을 폭로하면서 확산됐고 이어 몇몇 피해자들이 용기 있게 고백하고 나서자 결국 이윤택이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윤택은 19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윤택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폭력적인 것은 없었다.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수희 대표는 14일 SNS를 통해 'Me Too(미투, 나도 당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당한 일을 공개했다. 당시 이 연출가의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연극 '오구'의 연출자였다며 우회적으로 이윤택임을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연희단거리패 측은 SNS를 통해 "지난날을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후 15일 또 다른 SNS 계정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와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죄송하며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상처 받은 피해자분들께, 동시대 함께 연극을 하고 계시는 연극인 여러분께, 연극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믿고 저희를 아껴주신 관객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윤택 연출가가 연희단거리패와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몰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 중이던 연극 '수업'과 오는 3월 1일 시작 예정이던 연극 '노숙의 시' 등 작품의 연출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다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성추행 및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후 이윤택 연출가에게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요구도 계속됐다.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윤택 연출가를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여성연극협회는 19일 "이윤택이 한국 연극계의 명예를 실추하고 훼손했다. 이런 야만적 상습 폭행을 묵과할 수 없으며 연극 예술 정신이 정화돼야 한다"면서 "이윤택이 영구 제명돼야 하며 이윤택이 수상한 모든 상은 취소돼야 마땅하다. 이윤택의 진정성있는 참회와 사과가 있어야 하고 사법적 절차가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성추문에 휘말린 문화예술계 또 다른 이들에게도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은 시인은 5년간 거주하던 수원시 문화향수의 집에서 떠난다.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란 작품 속 원로시인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고 이어 류근 시인이 실명을 언급하며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던 고은 시인. 한 매체는 18일 "수원시 광교산 주민들이 제기한 불법 용도변경과 각종 공과금 등 특혜논란, 성추행 논란까지 휘말려 이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에 협의 없이 강제로 남자 배우의 신체를 만지게 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해 폭행 혐의만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기덕 감독도 18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법원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으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스템과 연출 태도를 바꿨고 많이 반성했다"면서 "유감스럽다. 영화계 전반과 연계되는 것은 원치 않으며 개인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반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법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한 이윤택 연출가에게 여전히 싸늘한 대중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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