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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하차, 최행호 PD 투입…'국민예능' 지켜온 연출자의 고충이란?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2.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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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센스 넘치는 자막과 독특한 아이템으로 13년 째 MBC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대한민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킨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다.

27일 MBC 측은 김태호 PD가 내달 봄 개편과 함께 '무한도전' 메인 PD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김PD가 '무한도전'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으며 관련 업무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호PD는 2002년 MBC에 입사한 뒤 2006년부터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아왔다. 그는 다양한 특집과 멤버들 사이의 케미를 만들어내며 '무한도전'을 국민예능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은 2006~2009년 MBC 연예대상 '최고 프로그램상'으로 선정됐으며 2014~2016년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앞서 '무한도전' 시즌제 논의와 함께 한 차례 김PD의 하차설이 제기됐으며 지난 1월 최승호 MBC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호 PD가 새로운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며 '무한도전' 하차가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태호 PD의 자리는 최행호 PD가 이어받는다. 최 PD는 현재 큰 인기 속에 방영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우리 결혼했어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을 연출했다. 현재는 '쇼 음악중심' 연출을 맡고 있다.

김태호 PD는 13년 째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내놔야 하는 등 인기 프로그램 연출자로서 고충을 여러 번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 강연에서 "처음에는 37분 방송을 하다 현재는 100분까지 시간이 늘어났다. 예정에는 두 명의 PD가 하던 프로그램이 나를 포함해 13명이 일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어떻게 보면 노동집약적인 일"이라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돈가방을 찾아라', '여드름 브레이크' 등 사회적인 아이템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무한도전'에 새로운 트렌드가 들어가야 하는데 했던 것을 반복하는 게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멤버들이 만들 수 있는 웃음 총량이라는 게 있다. 다음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됐다"며 "멤버들이 몰카도, 상황극도 다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뭔가 캐릭터가 바닥나게 됐다. 다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태호 PD는 2014년 MBC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 "무한도전도 힘든 한 해였다"며 "멤버들이 한 주 한 주 헌신하며 1년을 버텼다. 다음주에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막막하고 캄캄하다. 소중한 멤버들이 있고 훌륭한 작가들, 조연출 등 스태프들이 있어 내년 또한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PD는 2015년 9월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뒤에는 "다양한 스태프의 노고로 만들어진다"며 "저희는 한 주 한 주가 무섭고 도망가고 싶은 중압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멤버들과 스태프가 있기에 이들을 믿고 녹화장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MBC 연예대상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뒤에도 "회의실에서 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무한도전' 시청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그렇게 자극하면서 일을 한다"며 "특히 요즘은 아이템 잡기 힘든 시기인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태호 PD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출을 맡았던 ‘무한도전’을 떠나고 최행호 PD가 새로 투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과 함께 김 PD를 향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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