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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 동결...견실한 성장세 지속·물가상승 저조

  • Editor. 천태운 기자
  • 입력 2018.02.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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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후 3개월째 1.50% 유지,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업다운뉴스 천태운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2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한은이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가 임기 만료 전 금리를 정하는 마지막 금통위여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린 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로써 금리는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부터 한국GM의 철수 우려를 비롯해 미국의 통상압박,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위협하는 악재들이 곳곳에 생겨났다. 물가 상승세도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0%로 지난 2016년 8월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다. 지난해 1450조원을 넘긴 가계빚에 대한 부담도 크다. 지난해 11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한은으로서는 가계의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3일까지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한은의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추이와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1%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성장세 지속을 뒷받침하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 안정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묶어두면서 내달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은 가시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금리를 오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이 금리를 연 1.50~1.75%로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50%)보다 높아져 금리가 역전된다.

이에 한미 간 금리 역전에도 우리나라 외보유액이 상당한 수준이고 경상수지도 상당폭 흑자를 지속하는 등 대외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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