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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누나 살해한 20대 체포, 또 존속살해 충격파...캥커루족의 '참혹한 반항'이라면?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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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천륜을 거스르는 존속살인 범죄의 충격파가 다시 밀려들었다. 아버지 누나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11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9일 저녁 7시께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와 누나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존속살해 등 혐의로 A(24)씨를 붙잡아 조사에 나섰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새로 산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를 내다가 누나가 꾸짖자 아버지와 누나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뒤 자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어머니가 운영하는 수원의 한 식당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함께 밥을 먹던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B(32)씨의 범행 이후 2주도 안돼 벌어진 존속살해였다. 2년 이상 조현병으로 치료받았던 B씨와 달리 아버지 누나 살해한 20대 A씨는 정신병력도 없었다.

지난 1월 25일 부모의 집에 얹혀살면서도 사업자금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주 상태에서 둔기로 어머니를 내려쳐 사망하케 한 C(40)씨처럼 A씨는 범행 당시 술도 먹지 않은 상태로 파악돼 가족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이번 존속살인은 더욱 충격을 던지고 있다.

존속살해 범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 올해 들어서도 꾸지람을 한다고,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부모를 숨지게 하는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일어난 존속살해 사건은 252건으로, 한 달 평균 4.5건이 천륜을 어기는 참혹한 비극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살인 외에도 협박, 폭행을 합친 존속 대상 범죄는 3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난 7582건에 달했다.

검찰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조사 대상인 2016년 발생한 살인범죄 분석에서 948건의 살인 중 존속살해는 55건(5.8%)으로 일반살인범죄(88.7%) 다음으로 많았다. 살인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전체의 28.0%가 타인이었지만 나머지 72.0%는 지인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친족관계인 경우가 전체의 23.5%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 누나 살해한 20대 사건으로 ‘캥거루족’의 문제도 다시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 집에 얹혀사는 캥커루족이 청년층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부모와 가족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을 빚다가 존속살해라는 극악한 범죄로 감정을 분출하는 비극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캥거루족의 증가는 존속 범죄의 일부와 한정적으로 관련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청년층의 경우 경제적 자립을 기반으로 하지 못한 채 부모와 가족과 자꾸 부딪히면서 쌓여있던 갈등의 싹을 잘라내지 않는다면 가족사회의 비극적인 해체 결말 위험이 커질 수 있기에 정부 차원에서 존속살해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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