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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이윤택 15시간 경찰 조사 뒤 "피해자들에 사죄", 재소환...20년전 고발에 알람 울렸다면?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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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폭행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5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다시 재소환된다.

성폭행 의혹을 받는 이윤택 연극연출가는 15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1시를 넘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를 빠져나오면서 다소 피로한 표정으로 “피해자들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윤택은 조사과장에서 피해자들의 진술을 들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없다”고답했다.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혀 재소환 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났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이윤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할 예정이다. 1999년부터 2016년까지 혐의가 워낙 방대한 데다가 고소인이 16명에 달할 만큼 확인해야 할 범죄 사실이 많아 한 차례 소환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대로 이틀째 경찰에 출석해야 하는 이윤택이다. 추가소환 조사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구속을 염두에 두고 증거 수집과 피해자 진술을 분석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환 초기부터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첫날 조사에서 이윤택이 연극계를 지배해왔다는 자신의 위세와 지위를 이용해 단원들을 상대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것인지, 피해자 미투폭로 등을 통해 알려진 성폭력 수위가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피해자들에 사죄한다”고 밝혔던 이윤택의 사과 발언은 15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가면서도 똑같이 나왔다. 

고통에 숨죽여왔던 극단원들의 용기있는 미투 폭로 릴레이와 고소로 이틀째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이윤택의 성폭력 행태에 대해 일찌감치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번번이 묻혀버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이들 사건 이전에도 성폭력이 또 있었다는 주장들이다.

JTBC는 이윤택이 경찰 조사를 받던 17일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 A씨의 인터뷰를 통해 "1998년쯤, 한 여성 단원이 모 지역 언론에 이윤택 씨 성폭력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 언론사가 거꾸로 아윤택 연출가에게 연락해 "단원이 제보해 왔다"고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연희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밖에다 말해봐야 소용없다. 선생님이 언론은 꽉 잡고 있다'며 겁을 줬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남자 단원 B씨는 2001년 이윤택 성폭력 사건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밀양 연극촌에서 이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이 많다.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 이윤택이라는 분은 굉장히 유명한 분이어서 조금 저희가 두렵다는 얘기도 그때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달 뒤 경찰은 B씨에게 "성폭행은 친고죄이므로 당사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사건을 진행할 수 없다"며 피해자를 데려올 것을 요구했고 결국 수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또한 “전화라도 (경찰이 이윤택 연출가에게) 여쭤보셨으면 경각심이 생겨서...”라고 말했다. 17년 전 경찰이 성폭력 사실 여부를 이윤택 연출가에게 진지하게 확인했더라면 그때 그것을 알람이라고 받아들이고 경각심이 생겼다면 현재 알려진 일련의 성추행, 성폭행 사건을 다소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전 단원들의 주장대로 20년 전부터 이윤택 성폭행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주위 환기 차원에서만라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더라면 연극계를 충격에 몰아넣으며 16명이나 되는 피해자의 분노를 부르지 않았을까. '성폭행 의혹' 이윤택 경찰 조사 시점에서 나온 성폭력 고소사건 이면의 증언들은 결코 부질없는 가정법의 물음표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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