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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거짓말 같은...레알? 소확행? 이대호 즐라탄 넘어 추미애 유병재까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4.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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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진짜 같은 거짓말, 거짓말 같은 진짜.

거짓말을 해도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지지 않는 4월 1일. 만우절 풍경은 “레알?”을 물을 정도로 거짓말 같은 현실이 일어나는가 하면, 진짜 같은 가상현실로도 펼쳐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만우절은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라는 팬들의 먹먹한 절규가 떠오르는 날이기도 하다. 15년 전 홍콩의 스타배우 장국영이 거짓말처럼 영이별한 날. 국내에서 여심을 저격했던 ‘영웅본색’의 주인공 장국영은 2003년 만우절에 홍콩의 한 호텔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투신하는 비극으로 마흔일곱의 생을 마감한 날이어서 만우절마다 애절한 추모가 이어진다.

만우절 이벤트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이 18년 전으로 돌아갔다. 만우절에 이대호 즐라탄 장국영의 거짓말 같은 진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출처=추미애 대표 페이스북]

믿어지지 않는 ‘치킨 투척’ 사건으로 만우절을 우울하게 만든 소식도 야구장에서 나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이대호가 만우절 전날 NC 다이노스전을 끝나고 사직구장을 빠져나가다 한 팬이 던진 치킨 박스에 등을 맞은 사건. 이대호는 잠시 치킨이 날아온 쪽을 응시하다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지난해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리그 3위까지 올랐던 롯데가 개막 7연패로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삐뚤어진 팬심이 간판 스타인 캡틴 이대호를 저격한 것. 롯데에서 각종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일본, 미국 무대를 거쳐 지난해 친정의 돌아와 롯데의 부활을 이끈 이대호가 이런 굴욕을 맞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스웨덴 축구영웅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내 만우절 화제 리스트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를 떠나 LA갤럭시에 입단한 37세 즐라탄은 프랜차이즈 라이벌 LA FC와 홈경기에서 후반 3분까지 0-3으로 끌려가다 후반 26분 피치를 밟은 뒤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퍼부어 4-3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첫 상대인 스웨덴 대표팀에서 이미 은퇴한 즐라탄이지만 이같은 군계일학의 활약이라면 대표팀 복귀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여 한국으로선 마냥 즐거워만 할 즐라탄의 만우절 데뷔전은 아닐 듯하다.

과거로 돌아가 초심을 다잡는 이색적인 만우절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SNS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추미애 대표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대표 사진을 18년 전 당시의 초선 의원 추미애로 바꿨다. 대문 이미지에는 ‘휘어지면서 바람을 이겨내는 대나무보다는 바람에 부서지는 참나무로 살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혀 초심을 되새겼다.

당시 PC통신 시대가 저물면서 밀레니엄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는 시기여서 추미애 대표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ID도 함께 담긴 것에 누리꾼들의 폭소탄이 터졌다. 추미애 대표가 유쾌한 방식으로 초심을 강조한 이벤트는 만우절에 즐거운 진정성을 담아냈다는 평도 나왔다.

이대호 장국영 즐라탄같은 만우절 거짓말 속에 진짜 소식도 있지만 만우절에 작은 거짓말이 팬들과 유쾌한 소통의 매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유병재의 만우절 미백 치아. [사진출처=유병재 인스타그램]

연예계 스타들도 만우절 이벤트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 팬들에게 소확행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저마다 SNS를 통해 거짓말과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한 거짓말을 섞은 만우절 고백으로.

가수 황치열은 “여러분께 고백할게 있어요~ 아직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었는데 저 사실은..... 아직 고등학생입니다”라며 “텐투고 1학년 1반 황치열이예요. 많이 놀라셨죠?!! 아직은 골목을 누비며 어슬렁거리는 개구쟁이 골목대장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바가지 머리에 교복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가수 현진영은 민머리로 바꿨다고 고백(?)했다. 현진영은 셀카 사진과 함께 "오늘부로 머리 밀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밝힌 뒤 "만우절 합성사진"이라고 실토해 누리꾼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개그우먼 맹승지는 깜짝 결혼 소식을 알렸다. 웨딩드레스 풍의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린 맹승지는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 저도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라고 능청맞게 만우절 폭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걸스데이 혜리는 “비밀을 공개합니다. 사실 제 이는 이렇게 생겼어요"라는 글과 함께 귤을 입에 물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바로 "거짓말이에요. 히히히"라고 익살스런 만우절 장난임을 상기시켰다.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 중인 코미디언 유병재는 “만우절”이라는 글과 함께 ‘미백 치아’를 과시했다. 사진 속 유병재는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데 이가 새하얗게 포토샵 처리돼 말 그대로 ‘하얀 거짓말’임을 알렸다.

스타들은 애교 넘치는 만우절 거짓말로 팬들과 모처럼 즐겁게 소통했다. 그러나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법. SNS에는 만우절 장난 금지 리스트가 올라와 너무 나간 거짓말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정 위인, 인물, 범죄자 사칭은 금지 △미투 운동 혹은 성범죄 희화화 △다른 아이돌 비판을 가장한 비난 △각종 범죄 또는 피해자 희화화 △동성애 혹은 양성애 희화화 △희생자나 고인 모욕 등이다. 만우절 장난과 고백,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로 ‘소확행’을 확인해보는 4월 첫날이지만 꼭 유념해야 할 만우절 화두는 ‘선을 넘지 맙시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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