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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버스사고 블랙박스에는 안 담겼지만, 위험을 떠받친 시민들의 용기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4.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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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울산버스사고를 유발해 2명이 사망하는 참극을 낳게한 혐의로 승용차 운전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울산버스사고 블랙박스에는 안 담겼지만 위험한 순간 기울어져가는 버스를 떠받친 시민들의 용기는 구조의 손길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동부경찰서는 5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K5 승용차 운전자 A(23)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오전 9시 28분께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의 3차로를 달리던 133번 울산시내버스 앞으로 갑작스럽게 진로를 변경해 울산버스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이렇게 차로를 급변경하면서 버스 왼쪽 측면과 부딪쳐고 버스는 이 충격으로 중심을 잃고 오른쪽 현대자동차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울산버스사고로 승객 2명이 숨지고 5명은 중상을 당했다. 버스운전자 B(50)씨를 비롯해 승객 등 32명은 경미하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버스사고 당시 파편이 튀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에 주차돼 있던 신차 5대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버스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담장을 들이받은 시내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앞부분이 심하게 훼손되고 완전히 부서진 차량 내부와 곳곳의 모습이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줬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한 승객은 “뒷좌석에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 하면서 내 앉은 뒷좌석에서 반대편 앞좌석으로 튕겨났다”며 “튕겨나가고 열려있는 창문 쪽으로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차를 피하려고 하다가 버스가 꺾으면서 담벼락을 들이받으면서 차가 반쯤 기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산로를 주행하던 운전자들은 차를 급히 세우고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기울어진 버스를 지탱하고 탈출하는 승객들을 부축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채널A에 따르면 한 버스승객은 “버스가 넘어지면서 담벼락도 넘어졌다”며 “담벼락이 나랑 사람들을 덮치는데 발도 못꺼냈고 신발도 억지로 꺼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밖으로 못나오는 분들이 있었는데 버스는 기울어지고 있으니 버스가 못 기울어지게 (밖에서) 전부 버스를 잡았다”고 증언했다.

울산버스사고 직후 크게 부서진 버스는 옆으로 반쯤 기울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그 순간 크게 다치지 않은 승객과 주행하던 차량 운전자, 주위를 지나던 사람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달려가 위험을 무릅쓴 채 버스를 10분 넘게 받쳐세우고 119구조대와 함께 승객 구조를 도왔던 것이다. 당시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부상자 10명 정도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 구조대는 울산버스사고 때 긴박한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를 표했다. 울산버스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참혹했던 사고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 충격파를 던지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방지한 시민의식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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