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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2승 광속투, 오오~ 100마일까지…투구 27%가 헛스윙, 12탈삼진마저도 퍼펙트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4.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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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이번엔 마운드에서 윽박질렀다. 오타니 쇼혜이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자로서 포텐을 폭발하더니 이번엔 완벽한 투구로 2승을 신고했다.

최저 68마일 커브부터 최고 100마일 광속투까지 자유자재로 뿌렸다. ‘이도류’ 오타니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타자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12개 탈삼진은 모두 헛스윙 퍼레이드였으니 오타니의 ‘이도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났다.

오타니는 모두 91개의 공을 던졌는데 상대팀 헛스윙을 이끌어낸 투구만 25개(27.4%)로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오클랜드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거둔 데뷔승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의 투구 패턴은 크게 두 가지로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경기 초반 스플리터 위주였다면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 맛을 한 번 맛본 4회부터는 두둑한 배짱으로 힘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구질이었다.

최고 구속은 1회 96.7마일, 2회 96.4마일, 3회 97.7마일에서 점점 빨라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거의 100마일까지 찍었다. 4회 마르커스 세미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찍힌 시속 160km의 구속이다.

이날은 스플리터가 중요한 열쇠였다. 80마일 중반대의 낙차 큰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구 밸런스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12탈삼진 모두 헛스윙으로 돌려 세운 퍼펙트 투구는 스플리터 위력이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타니는 7회 1아웃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외야로 나간 타구도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7회 1사 이후 세미엔이 좌전 안타로 오타니의 흠칫 놀라게 했다. 제드 라우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린 오타니였지만 크리스 데이비스를 투수 앞 땅볼, 맷 올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으로 8회 마운드를 블레이크 우드에게 물려줬다.

에인절 스타디움에는 4만474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두 번째 매진 경기. 오타니가 느린 볼부터 광속구까지 자유자재로 뿌릴 때마다 관중들은 숨죽이고 있다가 상대팀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물러날 때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오타니는 6-1로 승리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절 이후 최고의 투구인 것 같다”며 자신도 놀라운 역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매일 좋아지고 있지만, 이제 시즌 첫 주에 불과하다. 시즌은 길다”며 여러 번 난관이 찾아올 것도 대비하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타자가 안되면 투수로, 투구가 불안하면 타구로 슬럼프를 벗을 수도 있는 상보적인 ‘이도류’ 효과는 오타니의 무기. 그러나 시즌 초반 아직까지는 투수도 타자도 더할 나위 없이 쌍끌이 열풍으로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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