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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김정은에게 금연 권유가 큰일? 리설주 재치로 넘어갔지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4.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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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위에 가까운 지인에게 금연을 권유하는 장면이 눈에 띄는 것이 흔한 이유다. 하지만 금연 권유 대상자가 애연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면? 그것도 북한에서 실제로 일어났으니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북한에서는 신격화된 최고지도자에 대한 조언이나 훈계가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되는 만큼 위험천만한 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용기(?)있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한 이가 있으니 바로 지난달 대북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

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남측 특사단 만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며 금연을 권유했다.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하자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는 후문이다.

자칫 순간 얼어붙은 정적이 흐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구원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다. 보도에 따르면 리설주는 “늘 담배를 끊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손뼉을 치고 좋아했다고 한다. 리설주의 재치 있는 반응에 김정은도 함께 웃어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해졌다고 전해졌다. 리설주는 당시 만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제 남편”이라고 불렀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흡연은 사실 김일성 직계를 일컫는 소위 ‘백두혈통’ 전통이다. 김정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모두 흡연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2016년 미국 방송 VOA가 공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흡연을 적당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김정일은 흡연가로 김일성보다 더 유명하다. 흡연과 음주를 즐겼던 김정일은 생전에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에 시달렸다.

단지 개인적인 이유로 흡연을 하기보다는 김정은이 사실 정치적 의도로 담배를 이용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해 권위를 세운다는 얘기다.

또한 북한에서도 연배가 높은 사람 앞에서 흡연을 지양하는 만큼 젊은 지도자가 나이 많은 관료들 앞에서 서열을 분명히 한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또한 함께 담배 피우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최대의 친근감과 호의를 표시하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한 것이 단지 북한 수령에 대한 예의를 넘어 정치적 의도가 담긴 행위에 대한 간섭으로 비칠 수 있어 주변 분위기가 더욱 긴장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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